'선크림? 무조건 SPF 지수가 높은게 좋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도 그럴것이 SPF
40과 SPF 20이 라고 써 있는 선크림에서 내뿜는 아우라는 숫자가 다른 만큼 그 효과도 매우 달라 보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뭔가 더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 더 강력하고 더 안전하게 내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과연 자외선 차단제는 지수가 높을수록 좋은 것일가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과 함께 어떤 선크림이

좋은 선크림인지,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1. 자외선 차단제, 지수 높은게 대수 아닌가요?

SPF 지수가 높을수록, 그리고 PA 플러스(+) 갯수가 많을수록 좋은 선크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
다. 한 때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SPF와 PA 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서 그런 것이랍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면 선크림의 SPF,PA 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거에요.

그럼 차근차근 설명을 드릴게요.

첫번째로, SPF 지수란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요, 햇볕에서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 15분 만에 빨갛게 되었는데, "무언가"를 발랐더니

30분 만에 빨갛게 되었다면, 빨갛게 되는 시간이 2 2배로 길어졌으니까 우리는 UVB(홍반, 그러니까 피부를

빨갛게 만드는 자외선)가 1/2 2 정도 차단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 "무언가는 SPF 지수 2 2가 됩니다.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이 2 2배라는 말이지요.
그런 계산으로 SPF 0 10 이라는 말은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이 10배, 즉 15분 x 0 10 = 15분이 되는 것입니다.
빨갛게 되는 시간이 10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피부가 UVB를 10분의 1만큼만(10%) 흡수했다고 볼 수 있고 나머지 90%는 차단되었다고 할 수 있어서 차단율은 90%라고 합니다.

같은 원리로, SPF 20이라면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은 20배인 300분이고 UVB는 18/ 20(5%)이 흡수되었고 나머지 94%는 차단되었으므로 차단율 95%가 됩니다. 이 설명이 알아듣기 어려우면 이렇게 생각하면 더 쉽습니다.

즉, SPF 지수는 자외선B를 몇 분의 1로 줄여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SPF10은 1/10, SPF20은 1/20 이런 식의 의미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데요.

원래의 의미는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이 몇배로 늘어나느냐 하는 시간의 개념이지만 이것은 몇 분의 1로 줄
여주느냐 하는 개념으로 보아도 비슷합니다.

이것을 표로 나타내면 위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그리고 위의 도표에서 알 수 있는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SPF 지수는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아닙니다.
흔히들 'SPF 지수가 높으면 자외선 차단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 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SPF 지수는 홍반에 도달하는 시간이 몇배로 길어지느냐 하는 것이지 차단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도표에서 375분 또는 450분 이라고 하는 것은 그 제품이 그만큼 효능이 지속된다는 말이 아니라 홍반이 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떤 차단제이든지 화학적 흡수제(유기자차)는 공기 중에서 2~3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사라지는 공
통적인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성분마다 다 똑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높은 지수의 제품이라도 2~3시간이 지나면 덧발라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 SPF 지수보다 '차단율이 더 중요'합니다.
위의 표에서 보면 SPF 5 일 때 차단율이 80% 이고 SPF 10은 90%, SPF 20은 95% 입니다. SPF 지수가
20,30,40,50 이렇게 몇 배로 올라가도 차단율은 고작 몇 % 올라갈 뿐입니다.

SPF 20의 제품의 10의 제품보다 2배의 차단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5%의 차이를 보이
고 있습니다. 5% 차이라면 그냥 5%만 더 바르면 커버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별 차이도 없는 왜 화장품 회사에서는 해마다 높은 지수의 제품을 내어 놓을까요?
그것은 숫자가 주는 착시효과 때문입니다. 20 보다는 40이 2배인 것 같은 느낌...그러나 실제로는 2.5%차
이....국제적으로 그런 표기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그렇다면 두번째로, PA지수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PA지수는 UVA(피부를 검게하는 자외선) 를 방어하는 정도의 등급인데 +의 개수로써 표시합니다.

+ 표시가 1개 추가될 때마다 UVA의 차단 능력은 2배씩 올라가지요. 그래서 + / ++ / +++ 는 2배, 4배, 8배
를 의미한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는 2배~4배 사이이고 ++는 4배~8배 사이. +++는 8배 이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PA 지수는 임상 시험에 의해 결정되는데 계산과 육안 관찰이 어우러져 판단하는 작업입니다. 피부가
검어지는 것을 판단하는 문제이므로 산수처럼 되는 것이 아니니 이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 +는 차단효과가 "있음" 이고 " ++는 "많이 있음" 이고 +++는 "매우 많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모든 것이 숫자로 드러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약간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인 것이지요.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SPF, PA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우리는 무조건 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고르면 되는 것일까요?

02.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무조건 안전할까요?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SPF 지수 20까지는 자외선 차단율이 상승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SPF 50과 비교했을 때 그저 3%정도 더 차단될 뿐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호주에서는 SPF 30 이상은 차이를 두지 않고 같다고 보고 SPF 30+ 로 표시를 합니다.
물론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야 더 많은 선크림 판매를 위해서 자외선 차단율을 1% 라도 더 올리는 것이 목표이겠지만 자외선 차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화학 성분을 더 많이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유기자차(화학적 흡수제)인 경우 공기 중에서 2~3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사라 지는 공통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기자차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 성분은 피부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해로운 화학성분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화학 성분을 두세시간마다 덧발라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피부가 민감하고 예민한 분들, 또는 트러블 피부, 피부염을 앓고 있는 분들은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가려운 증상,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선크림을 선택할 때에는 유기자차보다는 무기자차(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자차에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 성분은 산화티타늄(TiO2)와 산화아연(ZnO)이라는 성분으로 분말 제형의 안전한 성분입니다. 이 두 성분은 자외선을 다른 빛으로 바꿔 피부에 흡수하는 유기자차와는 다르게 피부 표면에서 난반사 시키는 원리이지요.

쉽게 말하면 피부에서 자외선을 튕겨내는 것입니다. 피부에 거울이 달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피부에 자극이 없어 민감성 피부, 아기, 트러블 피부이신 분들이 무기자차를 주로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습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라면 무조건 다 안전할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중에는 흔히 무기자차라고 하는 물리적 자단제 제품이 있습니다. 이는 화학적인 차단 제품보다 상당히 안
전한 제품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유해 첨가물이 매우 많습니다 .

이런 제품은 차단 성분은 화학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기물(자외선 산란제)를 사용하였지만 무기물 성분은 아시다시피 가루제형이기 때문에 발림성 좋은 로션 제형으로 제조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또 다른 많은 화학 첨가물(주로 오일 성분과 계면활성제)를 배합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순수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라고 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오일 성분은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
발하고 피부를 번들거리게 합니다. 또한 계면활성제는 주방세제로 각질층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피부를 상하게 하지요.
자외선으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바른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이 생기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자차라도, 모든 무기자차가 안전한 성분으로만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성분을 확인
해야합니다. 귀찮고 때로는 머리가 아프더라도 성분을 꼼꼼히 따지고 선크림을 사용해야 피부에 아무런 문제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03. 안전하고 똑똑하게 자외선 차단 하세요.

 

자 이제, SPF와 PA 지수에 대해서도 알았고 지수보다는 안전한 성분의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여러분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해드릴게요.  

1. 유해성분이 하나도 없는 안전한 선크림이 있나요?

피부를 번들거리게 하고 모공을 막는 오일 성분과 피부를 상하게 하는 계면활성제, 기타 유해첨가물이 없는 100%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세요.

모든 피부가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민감성 피부, 트러블 피부, 임산부, 아기들도 걱정없이 바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 번 바르면 덧바를 필요가 없고 메이크업이 동시에 돼 편하답니다. 

2. 자외선 차단제는 얼마만큼 발라야하나요?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차단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그 제품을 임상시험 했을 때의 양과 같은 양을 써야 하는 것
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임상시험을 할 때의 양은 약간 많은 편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요. 1㎠ 당 2mg을 사용하는데요. 이것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양일까요?
이 양은 목을 제외한 얼굴의 면적이 약 400㎠라고 가정할 때(마스크시트와 비슷한 면적) 사용량이 0.8g 정도가 됩니다. 사람마다 얼굴 크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의 사용량은 평소의 사용량(약0.3g 내외)보다 훨씬 많은 것이고 따라서 위의 표에서 보는 정도의 차단 효과를 보려면 생각보다 많이 발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우리는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게도 볼 수 있지만 그러나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일상생활에서는 자외선을 쬐는 시간도 많지 않고, 고맙게도 스모그 때문에 자외선도 약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각자 판단해서 적정량을 바르면 될 것입니다. 만약 자외선이 강한 여름이나 야외 활동으로 인해 1g 정도의 다소 많은 양을 발라야 한다면 두번 나눠서 발라주거나 혹은 오전에 발랐다면 오후에 한번 더 발라주세요.
그리고 양산과 자외선 차단이 되는 옷을 입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상에 자외선을 100% 차단해주는 제
품은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노력이 조금만 더해지면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편하게 자외선 차단을 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칼럼 제공 : 사바비안 (http://cvbi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