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며칠 후였어요. 시험도 끝났넹 크리스마스나 기다리자 선생님 영화나 보여줘요. 축구나 하죠 어떠니 여자애들아 이런식으로 펑펑 놀면서 방학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도 다 끝났지, 시험 끝났지, 5교시 단축수업에 선생님들은 늦게 들어오시고 방학은 일주일정도 남아서 이제 더 바랄 것도 없어서 그냥 아예 반에서 같이 노는 애들끼리 갈라져서 여기저기 모여앉아 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이젠 뭐라 하지 않으셔서 마지막 잘보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떠들기시작. 떠들다 지쳐서 한쪽에 앉아 가만히 멍 때리고 앉았는데 한쪽에서 뭘 하고 있더라구요? 궁금한거 있으면 밤에 잠도 못자는 기스면발임다히히 (진짜로허허) 옆으로 쫄래쫄래 가서 뭐하는고 봤더니 옛날에 유행했던 [아가야 이리온]을 하고 있더라구요? 부작용이 가장 적었던 것 같은 놀이였는데 (부작용이 가장 적긴 개뿔 알고보니 겁나 위험함) 오옹ㅋ 하면서 지켜보니 벌써 몇몇이 하고있었어요. 근데 대부분이 실패ㅋ☜기가 다 센 애들인듯 합니더 말을 따라가고 상상하는 것도 잘 안된다는 애도 있었어용. 저도 그러더라구요. 작년엔 그냥 듣기만 해도 팔이 팍팍 올라갔는데 이젠 아예 상상도 안된다니ㅡㅡ 기가 센건지 상상을 못하는건지 모르겄지만 필자는 실패만 했습니다. 진행자가 아무리 천천히 말하고 강조해줘도 그냥 멍- (긴장풀라고 해서 진짜 풀었다가 다리에 힘빠져서 '어 힘풀림ㅋ'하면서 주저앉았더니 진행자 겁나 놀랬음ㅋㅋ 만약 할거라면 다리에 힘풀지 맙시다!!) 결국 필자는 버림받았고 브아피가 자기도 해달라며 졸라대서 브아피 차례가 되었습니다. (얜 이런걸 좋아함 �告楮�) 필자가 또 멍-하고 앉아있을때 브아피는 룰루랄라 아가야이리온을 시작. 한참을 멍-하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서 브아피 구경해야지~하고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구경하는데 아가야 이리온을 해주던 꼬부기가 "끝났어" 말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브아피가 벌떡 일어나는거예요. 그러더니 평소보다 느리게 걷는 보폭으로 천천히 어디로 걸어갔어요. 표정은 완전 굳어서 살짝 화나기까지한 얼굴로 막 어디로 걸어가길래 따라가서 집요하게 괜찮냐고 물어봐도 표정 하나도 안변하고 아무말도 없더라구요. 브아피는 무슨일이 있거나 화가 났을 경우엔 무표정으로 변하서 아무말도 꺼내지 않고 스스로 화를 식히고 뭐가 보이거나 당해도 아무말도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커요. 주로 그럴 땐 가만히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거나 어딘가로 가서 알아서 해결하는 편이라서 무슨생각이 있는갑네 하고 냅두려고 했는데 혹시 충격이 아니라 진짜 뭐가 들리기라도 한거면 아무래도 혼자 보내기엔 어디로 갈지도 몰랐고 안 돌아오면 어떡하지 막 들려서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지 뭐 이런 말도 안돼지만 오싹한 상상을 하다보니 그냥 보낼수가 없더라구요 그럴바엔 따라가서 정말 안되겠다 싶을 때 어떻게든 끌고 오자 이러고 따라갔더니 화장실로 가더라구요. (고작 가려던 데가 여기였다니) 그러더니 주로 들어갔던 칸에 들어가길래 심심해가지고 거울보고 혼자 놀면서 브아피를 기다렸슴다. 그런데 계속 물소리만 들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이젠 문앞에서 기다렸어요.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까 걱정됐는지 반에 있던 친구들이 전부 화장실문을 ��!!!!!!!!!!! 열어젖히고 들어오더라구요. "브아피 어딨어?" "아까 여기 들어가서 아직도 안 나왔음" "브아피이이이ㅣ이이- 괜찮아아아아아ㅏ아아아??!?!!?!?!?!???!" "다음시간 수학이야 나오셈" "수학으수학이래 나와 걸리면 망함" 한참을 불러도 아무말이 없자 슬슬 협박하기 시작함다 "안 나오면!!!!!!! 너 훔쳐본다!!!!?!?!!??! 훔쳐볼꺼임!!!?!?!!!?!?!!!!" (※줌마는 변녀다ㅇ) 그래도 안나오길래 아예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고 문틈 사이로 난 구멍으로 살펴보고 줌마는 바로 옆에 있던 거대한 세면대를 밟고 올라가서 살펴봤어요. "걔 뭐함?" "얘 그냥 서있는데?" "어 얘 그냥 서있어" ? 직접 보겠다고 문틈 사이로 쳐다보니까 정말 무슨 처녀귀신마냥 진짜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진짜 무슨 공포영화같았음) 한쪽만 가만히 바라보면서 서있길래 공포영화처럼 갑툭튀할까봐 무서워서 그냥 창문쪽으로 피신갔어요. (필자는 어떨땐 겁이 없고 어떨땐 겁이 참 많은 인간입니다하하) 순간 오싹해짐과 동시에 수업종이 울렸고 '우리는 어서 여기서 끄집고 데려가지 않으면 수학샘의 결과처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여'를 떠올리고 미친듯이 브아피를 졸라대기 시작했습니다. "야 빨랑 문열어-" "가자가자가쟝가장가장가자고 수업종 울렸다고 진짜 가야돼" "우리 걸리면 망해 가자 가자고-" 화장실 문까지 발로 차가면서 나오라고 아우성쳐댔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마치 한무리의 사채업자같았군요) 결국 브아피가 문손잡이를 잡고 문손잡이를 잡은 것만으로도 감격했던게 참... "어 문손잡이 잡았다. 근데 얘가 안열어" "잡고 안열면 뭐함ㅋㅋ" "당겨! 브아피! 그대로 당겨!!" "오 당긴다" "오 브아피다!" "가자 우리 늦음ㅋ" 그렇게 반으로 돌아가던 도중 아무도 못본 것 같지만 브아피가 잔뜩 짜증난 얼굴로 낮은 목소리로 작게 욕을 하는 얼굴을 봤습니다. 반으로 돌아가자 브아피는 얼굴이 안보이게 책상에 엎드려 돌려 앉아서 잤어요. 수학시간이 끝나고 브아피가 비몽사몽한 얼굴로 일어나있길래 전 브아피 쪽을 보고 양손을 흔들면서 "어 브아피다. 안녕!ㅋㅋ" 그러자 브아피는 아까랑 전혀 다른 얼굴로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양손을 흔들더라구요. 정말 펭귄같았다고 말할 수 없슈 그리고 제자리로 와서 완전 해맑은 얼굴로 물었어요. "뭔일있었냐???????" 응....있었지 아주 많이....... 추가+) "너 기억 안나? 너 화장실가서 처녀귀신처럼 서 계셧음" "뭔소리야 나 앉아있다가 눈떠보니까 내자리더만" "너기억진짜 안남? 우리가 너 끌고오느라고 무슨 짓을 했는데ㅋㅋㅋㅋㅋ" "꼬부기가 알람시계4개 있다는 교탁 옆에 그 전에 꿈에서 계속 보이던 단발머리 여자애가 서있었는데 그 뒤부터 정줄놔버렸음 기억안나ㅋ 그냥 눈떠보니 내자리더라" 원래 단발머리 여자애는 형태상 보이면 안되는 거여요;; 어쩌면 브아피의 무한한 상상력(?)이 만든 애일수도 있지만 기가 약하거나 이런게 잘걸리는 애들은 이야기에 심취해서 빠져들어서 모든 게 보인다고 해요. 원래 보이면 안 되는 애인데다가 꿈에서 계속 보였던 단발머리 여자애가 보였다니 그 여자앤 뭘까요 브아피한테 정말로 씌였던 걸까요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 정말 중요한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브아피는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는 거;; --------------------------------------------------------- 3줄 요약 1) 아가야 이리온을 함 ↓ 아가야 이리온을 하던 브아피가 갑자기 화장실로 들어가서 처녀귀신마냥 서있음 ↓ 필자와 친구들이 억지로 끌고 와서 1교시가 지나자 다시 해맑게 일어나더니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함 ------------------------------------------- 여까지 잘 읽으셨나용ㅋㅋ 직접 목격한 저로써는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평소에 가위 잘눌리고 잘보는 애고 거짓말 안하는애라 레알 무서웠음 교훈:기약한분들은하지맙시당 . . . (어디서는 강령술이라고 하고 최면술이라고도 하는데 강령술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되게 위험한 놀이가 됩니다. 화나게 할 수도 있고 정말 기가 약하면 씌일수도 있으니까 착하신 여러분께는 하지 않기를 권합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럼 내일 봅시다하하 잠깐! 가시기 전에 댓글+추천 꾹 해주시는건 어떠합니까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