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 주의

 

저랑 전혀 다른 성격의 남자친구.

같은 지역이고 차로 다 10-15분거리에 삽니다. 멀어야 30분.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 만큼이나 친구들과 모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외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고자 최대한 에너지를 쏟는 형이에요.

 

거기다 일이 매우 바쁜 직업이죠. (영업+광고사+부모님회사)

 

저는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깊게 교제하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일(가족이랑 같이 하는 일), 친구, 가족 모든 걸 다 챙기고 저까지 챙기려니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더라구요.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정신없는 그 때문에 속상하고.

만나서 데이트하고 이것저것 이야기 분명하는데도

기억도 못하고 까먹어버리는 그.

 

아 괜히 전 속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비슷한류로 계속 또 같은 실수, 생각 차이가 일어나고

술 먹고 막 주사부리구

휴, 막상 부딪히니까 결혼하겠다고 주변이랑 부모님 얼굴도 뵌 상황인데

겁나니까 추진 못하고 그 와중에 유산도 됐지만

성격이 겁나서 결국은 추진 못하고

어느 날은 자상하다가도  어느 날은 엄청 예민해져서

다른 사람인 것 처럼 변하고

 

저도 잘못했죠.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화나고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막 소리도 지르고 물건도 던지구

상처받을 땐 화도 심하게 내고 욕도 하고..

눈물 펑펑 흘리며 싸운 적이 많아요.

 

정말 자주 싸웠죠.

 

어찌됐든 그게 반복되며 1년 반을 만났는데

본인도 한계인거 같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연인으로서 계속 잘 해보려고 생각했다면

해서 안되는 말들을 던지더라구요

 

부딪힌 상황에서 들은 몇가지 말.

저도 서운서운해서 투덜거렸던 기억이 나요.

근데 본인은 바가지 긁는다 느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말투가 ----- 대화의 일부분입니다.

 

 

남자친구 : "작작 좀 울어라 나 바쁜 거 몰랐어? 알았을거 아냐 바빴으면 어련히 배려를 해주든가"

 

저 : "요즘 바쁘다 그래서 내가 힘들까봐 나도 회사 가는 날이였지만 도시락도 새벽에 일어나서 싸줬잖아.. 생색내는 소리는 아니지만"

 

남자친구 "그게 중요해? 편해야 할 거 아냐. 사랑하는 사람이. 뭐 맨날 눈치보게 해"

 

저 : "연인인데 어느 정도 눈치 안 볼 순 없는 거 아냐?"

 

남자친구 " 아니 내가 너 눈치 준적 있냐? 있었어?"

 

저 : "없지 않았지.. 나 회식 할 때도 막 전화통화하고, 사진찍어보내라 그러고, 남자 관리하고... 난 근데 다 해줬잖아"

 

남자친구 ": 아 그럐? 그랬으면 미안하고 근데 대체 왜 우는거야 진짜 내 앞에서 울지마라"

 

저 : "대체 왜 말을 그렇게 상처 주는 말로 하는 거야"

 

남자친구 : "야 연태 니 말 다 했으면 내 얘기 좀 하자 어? 나는 말이야 도시락을 싸주든 뭘 잘하든 요리를 잘 하든

아무 필요없어 그런거 못해도 상관없어. 편안한게 사랑 아니냐? 편안하게 해줘 제발. 난 편안한 사랑 하고 싶다 진짜. 행복해 지고 싶다고 나도. "

 

저 : ...내가 언제 요리 잘한다고 자랑이라도 했어? 내가 뭐 잘났대? 나 잘난것도 없구 요리 잘하지도 않아. 그냥 노력해왔던 것 뿐이야

 

남자친구 : "하 지금 시간이 (오전 12시).. 아 진짜 나 피곤하다 했잖아 들어가자고 !"

 

저 : "이렇게 들어가고 단 한 번도 대화를 제대로 마무리 한 적 없잖아.."

 

남자친구 : "그래 여기서 밤 새자 밤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넌 니 멋대로 했으니 언제나"

 

저 : "내가 대체 언제 뭣대로 했어. 나보고 성격 별로라 그래서 결혼 못하겠다고 해서 나 타지역으로 상담도 다니면서까지 내 성격 고치겠다고 노력 엄청했어. 그리고 화 날 때 욱하는 성격도 내가 고쳐야한다는 거 알고 있어. 솔직히 내가 마음이 여려서... 작년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가까운 가족이 돌아가신 것도 처음이여서 마음 상심이 너무 커서 흔들렸고, 이번 유산일도 마찬가지잖아. 나 그것때문에 회사도 그만두고, 솔직히 나 처녀잖아. 내가 결혼을 하거나 약혼을 한 것도 아니였잖아. 유산 때문에 진짜 죽고 싶다고 한 거잖아. 그 때 솔직히 나 힘들어 할 때 회식 간다고 하고 친구들이랑 당구치고 새벽 1시까지 연락도 안되고 잠수타고 꼭 왜 다 내 탓인 것 처럼 얘기해"

 

남자친구 : "내 얘기 좀 할까 그럼? 난 왜 연애하는데 눈치보고 사는 지 이해가 안돼. 배려를 해줬다고 했지? 배려를 해줄거면 제대로 배려 해주던가 끝까지. 나 오늘 동원 예비군 다녀오고 얼마나 피곤했는데 내가 예비군 끝나고 왜 회사를 가서 잔업하고 7시에 퇴근했겠냐? 그럼 눈치껏 오빠 피곤할테니까 들어가라는 소리를 해야지... 맨날 잔소리고 맨날 눈치주는 말만 어휴"

 

저 : "나도 오늘 8시 출근하고 밤 10시까지 당직하고 오빠랑 만나서 처음 얘기하는 거잖아. 물론 피곤하다는 건 아는데, 서로 오해가 있는 건 난 풀었음 좋겠다는 입장이였어"

 

남자친구 : "그렇게 생각나는대로 얘기하고 소리지르고 좋겠네"

 

저 : "그리고 내가 저번 주말에 (오빠)친구들이랑 부부모임간 거, 1박 2일 계곡으로 놀러갔을 때 나는 비록 아직 부부도 아니고 약혼 한 사이도 아니라 안 갔지만, 오빠 편하게 놀라고 문자나 전화같은 것도 자제하고 나름 배려했잖아.  오빠 늘 눈치보는 거 같다 말해서. 눈치 주는 여자 되기 싫어서. 왜 내가 노력하는 건 모르고, 왜 모든 걸 다 맞춰주기만 바래. 나도 속상하고 힘들어. 나 노력많이 했다 생각해. 자꾸 근데 나한테 요구만 하는 거 같고, 나도 무시받는 기분이 들어. 이런 마음으론 솔직히 오빠랑 결혼을 전제로 만났고, 오빠도 내 성격 별로라고 결혼 못하겠다 했지?"

 

"나도 오빠랑 결혼 생각해볼래. 아무리 우리 그런일(유산)도 있었다고 해도

지금 이런 상황에선 절대로 하지 않을꺼야"

 

남자친구 : "아 그래? 안한다고? 그래 그럼 나 집에 갈게. 더 할 얘기 없지"

 

하며 욱하면서 일어나고....

무튼 어쩌다 저쩌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상처받아서

그 날 헤어져야겠다 결심했죠.

 

남친은 왜 대성통곡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 저보고 극단적이다.

누가 헤어지자 했냐. 하면서.....

 

그래서 이별을 통보했고 톡으로 보내놨는데

톡 답장도 없고, 전화 한 통 왔을 땐 아무일 없던 것처럼 "어디야?" 그러더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러더라구요.

 

그때 너무 화가 났죠. 그러면서 자기는 회사 퇴근하자마자 유유히 축구 모임을 가고 있었으니까.

전날 그렇게 싸웠는데. 저랑 대화라도 마무리 할 생각 전혀 없이.

톡 안 봤냐고 그랬더니 "톡은 봤는데 실감이 안나고 믿기지 않아서~" "내가 어제 잘못했다는게 있었어?"

 

제 느낌엔 맘 떠난 거 같은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냥 투정이었다고.

 

그 후로 연락 안한지 4일.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만나서 정리를 해야하는건지.

그랬다가 옛날 생각도 나고 솔직히 미운정 고운정 때문에..

남자친구가 사과하면 받아줄 의향도 있는데..

받아줘봤자 상처일거 같고... 좀 심도 있게 대화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고

 

근데 뭐 톡한통도 안보내더라구요.

 

본인은 제 사진이나, 커플 프사 같은 건 하나도 안 내리고 그대로 내비두고 있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저보다 6살 오빠입니다. 30대 초. 저는 20대 중반.

 

어떻게 할까 고민이네요.

지금까지 연락 없이 있는 거 보면,

옛날엔 꼭 그렇게 말하고 미안해서

사과를 하던 사람이... ㅋㅋ

 

그 사람도 그 사람 대로 저에 대한 불만이 맥시멈인 거 같고.

저 역시, 너무 상처를 받고 있고.

 

만나자고 제안을 그 쪽에선 안 할 거 같은데

4일 밖에 안되었으니 더 기다려봐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오늘이나 내일 쯤 제가 연락을 할까요.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 대화를 통해서 결정될테니.....

 

정말, 사랑이란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