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5살 남자입니다.

얼마전 만난지 1주년이 지나자마자 헤어졌구요. 헤어진 이유는 상대적인거라 의미가 없는것 같아 안적겠습니다.

처음으로 결혼이란 결심을 하게 해준 여자라 그런지 아니면 내가 너무 정을 줘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처음 차여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면증에 우울증 증상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지금까지 5번 정도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 만큼 만남과 이별이란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것 쯤이야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시간이 너무너무 힘이듭니다.

하루는 내가 사랑했던 그녀의 영원한 행복을 빌다가도 다음날은 세상 나쁜여자라 혼자 욕하고 너무보고 싶어 찾아가고 싶지만 혹시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까 두려워 가지도 못하고 매일 밤 자기전에 1년 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수많은 약속을 하고 맹세했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일어나 담배만 피우게 되네요.

서울 어디를 가도 그녀와 했던 모든것들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기에 더욱 괴롭습니다. 어느 식당에 어느자리에 앉아 무엇을 먹구 그 담에 커피를 마시며 했던 대화들 하나하나 기억이 나네. 혹여 그녀가 갈법한 곳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가게 되면 주변 경계하며 혹시 다른 남자와 손잡고 다니는 모습을 내가 본다면 어찌해야 할까 같은 망상속에 멍해지곤하구요.

기억은 기록보다 강하다 잖아요 정말 이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을 너무나도 잘 아는데 망할 가슴이란 녀석은 아직 놓을 생각을 안하는게 절 너무 힘들게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었지만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기에 묻고 제 갈길 가는것이 제 추억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처럼 이별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 얘기만 읽어보다가 저도 몇 자 넋두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주절없는 얘기 읽어 주시느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