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친과 3년 정도 만났습니다..
처음 6개월을 남친의 적극적인 마음끝에 사귀게 되었어요.

그 당시엔 제가 좋아했지만 잘 안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그 걸 알고 시작한거구요..

처음 1년은 마음의 문을 못 열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사랑을 퍼주던 사람이라 점차로 마음이 열렸고
그렇게 예쁘게 사랑을 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성격은 세심하고 자상합니다.
똑똑하고 꼼꼼하구요 자신이 한번 그렇다 하면 그런 사람입니다..

이십대 후반인 저는 그보다 나이가 2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덜렁대고 어린면이 많아서 항상 저를 보호자처럼 챙겨주고 아껴주던 사람입니다..

3년을 한결같이 집에 바래다주며 조그만 짐이라도 자신이 꼭 들어주어야하며
학생일때에도 없는 돈 아껴가며 항상 제돈보다는 자신이 돈을 써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제가 첫사랑이었습니다.
결혼할꺼라 영원히 변하지 않을꺼란 믿음을 제게 주었습니다..
그를 닮은 아이를 낳고 그와 함께 살아갈 생각을 하며 행복했습니다..

올해로 그는 졸업을 하고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지방에 내려가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도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생활하는 그였습니다.

얼른 내려와서 같이 살자고 결혼을 얘기해준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느날인가부터 그에게 알게모르게 서운한 점들이 생겨났습니다.
저에게 소흘해짐을 느끼며 몇번의 다툼을 했습니다.
다툼이라기보단 제가 화를 내면 그는 미안하단 식으로 끝나지만요..
 

그런 그가 떠나갔습니다..
헤어지잔 소리에 붙잡아 줄줄 알았던 그는 이제 그만하자며
냉정하게 돌아섰습니다..

미안했다고 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 다음날로 내려가서 하루종일 매달렸어요..

그는 사랑하면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자기 마음이 변했다고..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삶은 더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잠도 자지못해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고, 속에선 열이 나서 뜨거웠습니다.
숨은 막히고 겨우겨우 간신히 회사를 다녔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참고참다 전화했지만 기다리지 말란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3주후 키우던 애완동물을 다른 곳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돌아왔습니다.
제겐 기적같은 일이였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고 숨을 쉬었고 다시 살아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그는 전과는 좀 달랐어요
끼고 있던 커플링도 하지 않았고 자주 저의 맘을 아프게 했어요..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자상하고 세심한건 여전했지만요..
마음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대화를 하고싶었어요 하지만 대화가 되질 않았어요..

돌아온 후론 온통 그 사람의 눈치만 보는 내가 되었어요.
다시 떠날까봐 돌아온걸 후회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잘해주기만 했어요..
 

다시 떠날때 그러더라구요
내가 잘해줄수록 미안했다구요..
그래서 더 빨리 결정을 내린건지.. 다시만나고 두달만에 또다시 이별을 얘기했어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가 말했어요..

나에대한 마음이 다한것 같다.
다시 돌아온 후론 정말 잘해줘야지했는데 마음이 안따라온다.
나는 이제 그냥 친구같은 덤덤한 느낌이다.
연애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 같다.
정말 결혼하고 싶었는데..자기도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고
남자를 너무 다 믿지 말라고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만나면 빨리 결혼하라고..
자기가 나쁜 놈이라고 끝까지 같이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혹시라도 자기가 돌아오면 그땐 내가 받아주지 말고 차라고
두번이상은 만나면 안될것 같다고..
세번짼 더 아플것 같다면서..

그렇게 갔어요...

조금 원망도했어요.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좋게 보내줬어요 예전얘기도 하면서
정말 사랑했다고 너무 좋았다고 보내기 정말 싫지만 보내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두번을 더 전화했어요
정말 끝일껏 같아서..
목소리라도 더 듣고싶어서...이게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후는 더 없는 거잖아요..

전화는 다정하게 받아주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힘들지 않겠냐고
자기 그냥 미워하고 잊어버리라고..

하지만 잊고싶지가 않아서
매일 더 아프네요..헤어진지 2주가 넘어가는데
이젠 더 전화할수가 없어요.
마지막 전화를 들고나면 정말 더는 할 수 없을 것같아서..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번엔 정말로 정리된 듯해요 그는..
정말 사랑했어라고 얘기 하더라구요..
처음 헤어질땐 이젠 날 사랑안하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안했었거든요..
그땐 그게 희망이여서 기다릴 수 있었구요..
 

내가 없어 허전해도 자기 생활 잘하며 잘해나갈꺼에요..
현재를 살고 미래를 향해가는 사람이에요 그는..
자기 결정엔 후회없는 사람이에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 탓만이 아니라해도...헤어짐의 기후는 제가 만들었어요..
조금더 생각이 깊지못했고 그의 환경변화를 맞추어가지 못했어요.

한결같이 사랑받길 원했나봐요..
모두 다 후회해요..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매일 아침 깨어나면 머리가 가슴이 터질것같아요
그는 매일 날 잊어갈테죠..

저처럼 두번 헤어진..그것도 남자쪽에서 마음이 다한걸 확신하고 간이상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까요..
이런 저에게도 인연이면 돌아온다는 말이 적용되나요..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그래도 제가 그립다면 돌아 올 수도 있을까요..

온 게시판의 글을 찾아보고 절망하고
최근엔 연인 시크릿을 보다가 또 혼자 희망이 생겨 웃다가 결국은 울고 마네요..
모든 생활이 안되요..

제친구가 제일 속상하고 화나는 건..
제가 저를 잃어버린 거래요..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제 모든 희망이 그 아이였고 제 모든 삶이 그였네요..
그동안 좀 힘들게 살았어요
집안일로 힘들고..사회일로 힘들고 그를 만난후로 저는 그가 있어 행복했어요..
그래서 내가 복 받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사랑하는데.. 잊고 싶지도 않은데..
현실은 이미 끝났는데 저는 한발자국도 못 나가가고..
살아가네요..

산송장이란 말
살아도 사는게 아니란 말.
웃어도 눈물이 난다는 말.

매일매일을 견뎌내는게 너무 힘이듭니다.부끄럽죠,,

살고싶어요..제게 희망을 주세요
다시 만나고 싶어요...사랑으로 돌아와주길..
여기서 제가 더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참, 사귀면서 저만 갖고있는 사진들이 많아요,,
너무 소중했던 기억이라서 그가 꼭 한번은 봐줬으면 해서 보낸다고 했어요..
알았다고는 하지만 그 사진들이 그에겐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혹시나 우리 좋았던 날을 보면 혹시나 그리워지지 않을까..
하는 저의 욕심에.. 초라하지만 꼭 보내고 싶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끈,,
그때 보내줄 소포에 기다린다는 편지를 써야할지
그동안 고마웠다며 나도 정말 잊겠다며 마음편히 잘가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야할지..
추억이라도 곱게 간직되려면 그래야 할것같은데..마음은 그를 기다리고..
그러네요..

제글 너무 답답하고 지루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