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상 위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 거울 속에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 거울 속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그리워진다

그 거울 속에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아른거린다

터벅터벅 걸어가던 세월의 발자국이 거울 안에 비친다

삶의 긴 기차여행 속에 덩그러니 보이는 거울 속의 얼굴

벌써 세월의 잿빛 그림이 얼굴에 숨어 있다

그렇게 많았던 동료들의 얼굴이 이젠 기억 나지 않는다

내 기억 속 거울에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운 추억을 담은 거울 속에서 나의 또 다른 모습으로 피어난다

-음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