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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 / 성은주
14 뚜랑이 2020.01.22 15:47:35
조회 74 댓글 0 신고

물의 방 / 성은주

 

 

덜 외롭고 싶어

물방울들이 모였다

 

그 방에서

우린 앵무새를 키우고 싶었다

 

책 모퉁이를 접고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다

무거운 가방을 잠시 내려놓았다

 

날마다 뛰어든 물의 방,

 

따뜻했다

여럿이 오래 머물렀다

 

밖에 비가 그쳐도

서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같이 살을 맞대고

 

땀 흘리는 물방울의 이마를 만졌다

물방울은 눈물방울이 되었다

 

누군가 컵을 가져왔고

모두 따라 버렸다

 

빈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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