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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100 뚜르 2019.11.14 15:46:19
조회 121 댓글 0 신고

 

옛날에 효성이 아주 지극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찌 그리 효심이 깊을 수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찾아가 보니 마침 노모가 아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었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아들이 어머니 발을 씻겨드리기는커녕 어찌 늙은 어미한테

젊은 아들이 더러운 발을 내맡기고 있으며 더구나 그런 사람을 어떻게 효자라

할 수 있냐며 분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효심이란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하시게 해서

마음을 편케 해드리는 것이라는 게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우리 어머님이 산해진미나 호사스런 치장을 원하셨다면

자식들의 효도가 좀 더 쉽고 생색도 났을 텐데 안타깝게도

우리 어머님은 옛날이야기 속 효자 어머님이십니다.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번번이 더러운 발을 어머님께 내밀어야 하고요.

어떤 땐 어머니의 요구가 좀 지나쳐 남편이 약간 짜증을 낼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내 수그러듭니다.

예를 들어 밥상에 좀 색다른 찬이 오르면 어머님은 우리들 앞에 찬그릇을

옮겨 놓으시고 우리는 다시 어머님 앞으로 놓아 드리느라

찬그릇이 빙글빙글 돌기 일쑤입니다.

물론 어머님이 늘 이겨서 당신은 젓가락을 대는 시늉만 하시고

실제로는 우리가 다 먹어야 합니다.

오늘 저녁 밥상에서도 그랬습니다.

 

올해 어머님은 85, 저하고는 띠동갑이십니다.

아무리 건강하셔도 연로하신 연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에 대해 남편과 저의 마음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만

저러다 그냥 돌아가시면 자식들 마음에 못이 박히는 건데

그걸 어머님은 도대체 알기는 하시는 걸까 하고 속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 신아연 / 자유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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