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좋은글 전체보기 즐겨찾기
연어 꿈
11 토기쟁이 2019.07.22 10:09:49
조회 94 댓글 0 신고








      연어 꿈





          새 부리 곰 발톱 인간 작살 간발로 피해

          하염없이 물줄기 오르는 꿈을 꾸었다

          모래 속에 파고들고 가갈 사이로 재빨리 기고

          상처투성이로

          폭포 위로 뛰어오르려다 몇 번 떨지고

          숨 고르다 드디어 치고 올라

          삶의 처음 시절로 돌아간다면,

          청소년 갱도(坑道)막장 같은 짝사랑 새로 하고

          십육년 전 곡성, 차 몰고 논으로 들어가

          땡볕 속에 퀭하니 서서 레커차 기다리고

          내린 눈  채 녹지 않고 버티는 길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며 회현동 예집으로 올라가

          몸과 마음의 상처 연탄난로에 쪼이며

          성에가 그려주는 환한 속삭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끄적거려온 글 가운데

          마음 한 가운데 뿌리박고 있는 것 더러 뽑아버리고

          숨통 좀 트인다면,

          끝장 연어처럼 몸 안팎 사이의 막 터지고

          속에 있던 녹색 적색 찬란한 색깔들 밖으로 헤집고

        나와

         삶의 끄트머리 한번 겁나게 달궈주지 않을까?

         물가에 널브러져 새들에게 속 다 보이고

         물 속의 맹물이 되기 전.


                             ∵황동규《꽃의 고요》중에서



 


4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가을 연가/김용호   new 김용호 5 21:46:43
    행복으로 가는 길   new 도토리 14 19:54:18
    나이가 들어갈수록  file new 토기쟁이 34 19:24:12
    풀잎을 닮기 위하여   new 산과들에 42 13:10:20
    3월   new 산과들에 19 13:08:56
    꽃잎   new 산과들에 29 13:06:04
    걱정을 삲아 놓지 않게 하소서   new 네잎크로바 50 11:51:04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file new (1) 하양 77 11:47:46
    문제와 답  file new (1) 하양 55 11:46:09
    겸손의 보답  file new 하양 59 11:44:44
    여름과 가을 사이!  file new 67 11:13:12
    시인의 마음 한 자락!  file new 37 11:07:29
    있는 그대로의 사랑   new 단주님 74 09:43:11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new 단주님 61 09:33:49
    화목한 가정의 비밀  file new 뚜르 59 08:23:10
    인생의 장애  file new 뚜르 51 08:23:06
    사랑인가요 / 홍수희  file new 뚜르 50 08:23:02
    ♡ 지혜로운 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new (2) 청암 59 08:11:35
    다가오는 매 순간은...   new 교칠지심 79 06:20:41
    [펌]또 다른 이름   new 교칠지심 38 06:17:08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