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사랑 했었다  
 
 
시선을  
집중시킬 수가 있는 꽃처럼  
아름다움 고상함  
유지해 가는 판단력  
어느 장소에서도 눈길 끌어가는  
겉모습 향기로 자극 시키고  
잔잔하게 물결 방울 넘쳐나  
당당함 그 자체를 풍겨낸다  
 
 
여울진 시냇가  
은빛 물결 일렁일 때  
조약돌 손에 쥐고  
물살 가르는 곳을 향하여  
건너편  
새로 맞이한 임에게 던져 보내고  
나뭇잎에 사랑에 글자 새겨넣어  
물 위로 동동 띄워 보내 주리라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날에  
어디론가 목적지 두지 않고  
길 떠나는 나그네 마음 되어  
방방곡곡  
누비고 다녀 보고 싶은 계절  
낙엽이 물드는 산자락 타고  
여인의 향기를 날리며  
그대가 잡은 손 물리치고  
갈 바람 타고 떠나가련다.  
 
 
 
 
 - 詩月/ 전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