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하동 북천 코스모스축제에 지리산 노스님의 부름을 받잡고 달려갔다.
23일이 축제 개막일인데 하루 댕겨 오라고 한 노스님 생각은 한동안 뜸했던 관계로 노스님의 처소인

정각사에 묵어가길 바라시고 한 배려라 알았다.
전화를 받고 나의 사정을 말씀 올리고 하동 북천역에서 기다리던 비구니 스님을 만나 지리산 자락의 명물로

알려진 오디로 담은 고추장 한 상자를 추석 선물로 받고 나는 준비해간 6년근 홍삼 두통을 노스님께 드리라고 전달하고 북천 에 온 김에 이병주 문학관 기행을 하기로 했다.

산길을 가다가 문학관으로 접어들어 주변의 활짝 핀 꽃무릇과 메밀꽃 코스모스로 단장된 아늑한 문학관을

둘러보며 5년 전보다 많이 정비된 경관을 정자에 올라 두루 살펴보았다.
문학관 내부는 문이 잠겨 있어 돌아보지는 못하고 입구 현관 그늘에 앉아서 따가운 볕을 피해 잠시 쉬었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문학관 옆에 9년 전 한울 문학 영호남 친선교류로 기념비를 하나 세웠는데 평소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주변이 어수선했지만, 문학관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는 축제 기간이라 깨끗이 정비돼 있었다.

이병주 시인은 산골을 무대로 시작 활동을 하신 문학계에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시다.
하동 악양 박경리 토지 문학관은 드라마 촬영 세트도 있어 쌍계사 칠불사를 다녀오면서 자주 들리지만
북천은 좀 떨어진 곳이라 가을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때만 내가 찾아오는 곳이다.
시인이 산야를 시심의 넓은 폭을 무대로 삼고 자연을 바라보는 서정적인 감성이 펼쳐진 주변이 명당으로
문학관의 자리가 정자에 올라 주변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가을 정취가 물씬 익어있는 문학관에서 2시간 동안 머물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