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로 나의 여행은 끝이 난다  

새벽부터 아내는 짐 싸느라 부산이고,  

나도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  

아침 제일 먼저 들어서는 간호사의 얼굴  

오늘따라 무척이나 예쁘고 정이 느껴진다  

그녀의 퇴원 축하 인사로 더욱 실감이 간다  

 

 

옆 병상의 환자가 부러운 눈으로 나를 보며,  

"오늘 퇴원 축하합니다 다시는 오지 마세요"  

그의 말처럼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 회진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과 스태프들  

그동안 정들었던 얼굴들이다, 모든 분이,  

나를 위하여 일하신 고마운 분들이시다.  

 

 

병원 문을 나서니 시원한 바람이 나를 반긴다  

무더운 여름에 들어와 가을을 맞아 떠나는 오늘,  

하늘을 쳐다보니 파랗고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가슴이 확 트이며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푸르고 높은 하늘에 나의 희망이 보인다  

아들 녀석 운전하는 차 뒤 자석에 우리 부부  

참으로 행복한 가족의 드라이브! 처음도 아닌데...  

 

 

활기찬 거리엔 생명력이 넘쳐나고 오가는 사람들,  

우뚝 선 빌딩들, 수많은 차량 모두가 나를 반기는 듯  

착각이면 어떠하랴 정녕 나는 그렇게 느껴지는데  

다시는 못 올 줄 알았던 이 길들, 달리는 이 기분  

나 자신 새로운 힘이 솟는듯하고 희망의 대로를,  

새로운 생명력으로 달려나가는 나의 새로운 인생  

 

 

그립고 오고 싶었던 내 집, 몽실(애견푸들이름)이,  

반가워 어찌할 줄 모른다 마구 내 품에 파고드는 몽실  

나 수술하는 날 몽실이 새끼를 세 마리 순산했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모두가 길조라고...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강아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뭐니 해도 내 집이 제일이다  

 

내 인생의 험하고도 고통스러운 긴 여정  

잘도 참고 견디며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안 떠나리  

마지막, 나의 머나먼 긴~여행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다시 찾아 퇴원,  

그동안 슬프고 우울한 병상 연작 詩, 참고 보신 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우리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질병  

건강하실 때 관리 잘하세요. 사전 예방이 제일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詩로 님들과 함께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