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로 들리던
과수원 옆을 흐르는 도랑 물소리
탐스럽고 곱게 익어가는 복숭아처럼
아름다운 내 사랑도 익어가고 있었다

눈 깜빡임도 아쉬웠던 함께한 시간
향기 품는 고운 꽃잎도 떨어지던가?
그녀의 미소 위에 흐르던 눈물의 의미는
아픔 그리기 위한 서곡이었을까?

멀리 왔기에 잊힌 줄 알았었는데
그리움은 석순처럼 자라고 있었다
세월도 약이 되지 못해 잊지 못한 채
그녀는 추억 저편의 타인이 되었구나

아름답게 피었던 추억의 사랑 꽃은
파노라마 영상처럼 흐르다 멈추었고
이렇게 아픈 사랑 아는지 모르는지
도랑물은 지금도 소리 내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