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에밀리 디킨슨(1830∼1886)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희망은 우리의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비록 가사 없는 노래일지라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거센 바람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리리라.

바람도 괴로워하리라.

하늘을 나는 작은 새를 괴롭힌 일로 해서,

폭풍 속을 나는 작은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는데,

모든 것들이 얼어붙는 추운 나라,

 저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고통 속에 있었으나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

***

미국이 낳은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평생 은둔의 삶을 살면서

사랑과 죽음, 이별, 천국 등을 시의 소재로 삼았죠.

디킨슨의 시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는 시작부터가 강인함을 노래하죠.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란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날개를 가지고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아 날아오르죠.

브렛 브들러는 희망을 이렇게 말했어요.

"이루어질 꿈도 이루어지지 않을 꿈만큼 불확실할 수 있다.

Dreams that do come true can be as unsettling as those that don't."

낙타는 험난한 길을 떠날 때도 두려워하지 않아요.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사막을 지날 때도 낙타는 걸음을 멈추지 않죠.

낙타의 등에는 물이 담긴 생명의 주머니가 있기 때문이죠. 

인생도 마찬가지에요.

누구의 삶이든 가본 적이 없는 가시밭길이에요.

희망이라는 생명의 주머니가 있기에 견디며 사는 거예요.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되죠.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런 희망이 느껴지죠.

곧 새벽은 올 것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고 주장한 도종환 시인도 그의 작품에 이렇게 표현했죠.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희망의 바깥은 없다” 고.

희망은 절대 보이지 않아요. 가슴으로 느껴질 뿐이에요.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죠.

또 어떤 이에게는 희망은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아 없다고 단정 지어 말하죠.

똑같은 재료, 똑같은 레시피를 주어도 만들어진 음식의 맛은 다른 것처럼

희망도 만드는 사람의 생각, 성격, 의지, 추진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죠.

희망이라는 것이 쉽게 보이는 것이었다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때 가장 먼저 날아갔겠죠.

희망은 깊숙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기에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는 거죠.

희망은 크기, 색깔은 사람마다 달라요.

물론 같은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똑같은 모습으로 느껴지겠죠.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희망이 찾아와 주지 않죠.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희망은 한곳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아,

언제든지 무관심하거나 망설이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려요.

김정한 신작 [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