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에 부푼 간덩이 속에 둥지를 틀고
겁 없이 자라는 것이 있다.
그걸 데려다 키우는 젊은이들이 방에는
한결같이 어둠이 뭉쳐있고
구석 거미줄에 걸려있는 곰팡냄새가
재떨이에 넘치는 꽁초
진한 니코틴 냄새를 시기하고 있다.
휘청 중심 놓친 빈 소주병이
한참을 키우다 힘에 부쳐 꾸역꾸역 뱉어낸 놈들
그놈들의 습성은
골빈 자들만 잡고 늘어지는 거머리 근성이 있어
중독성이 강하다.
놈들의 서식지 선택은 한결같다.
어둠이 밀집한 지역이나
눈치 보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기생한다.
도박장
게임장을 전전하면서 치명타를 날리고
뒤로 빠지는 게 재미가 붙은 놈들이라
쉽게 잡히는 법에 익숙하지 않다.
더러 복권이 끼어들어
대박을 터뜨릴 때도 있으나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힘들고 어려워
함부로 덤볐다가
홀라당 벗겨져 코피 쏟고 만다.
그래도 놈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날 잡아봐라
부아로 둥둥 떠다니며 염장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