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기쁘고 슬프고
바퀴처럼 구르는
일상이 행복이라고
주문처럼 외며 태연하게 웃지만
실상은 달을 보고 울부짖는
늑대소리 듣지.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때
그 외로운 늑대의 울음소리
쟁쟁하지만
무룻 달이 차면 기울 듯
고고한 늑대의 꼬랑지
땅으로 처지고
끝없이 펼쳐진 길위에
태양만 덩거러니 떴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그대들의 울음소리 향내를
바람속에서도 알 수 있다는 것.

벗어나려 발부둥 치지만
그냥 그 자리일때 좌절하지만
그래도
한 발자욱이라도 나가지 않았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찰라의 허상일지라도
생각하는 순간에는 존재하지.

자.
날개를 펴고 저 넓은 창공으로
몸을 솟구쳐 세상을 내려다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