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깊은 숲 속에 성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다른 성인 한 사람이 와서

그에게 경전 한 권을 주었다.

성인은 날마다 그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그는 쥐들이 몰래

경전을 쪼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쥐를 쫓으려고 고양이를 키우기로 했다.

고양이를 키우니깐 유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다시 젖소를 키우게 되었다.

이제 그는 짐승들을 혼자 돌보기엔

벅찬 상태가 되어 젖소를 돌볼 여자를 구했다.

숲속에서 두 해를 보내는 사이 큰 집과 아내,

두 아기, 고양이와 젖소가 살림살이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제 성인에게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혼자 살 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이제는 신을 생각하는 대신 아내와 아이들,

젖소와 고양이를 생각해야 했다.

그는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한 권의 책이 이토록 커다란 세계를 만들었던 것이다.

-바바하리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