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든 싹 낭
하얀 목 길게 뺄 준비
미처 봄님을 기다리지 못해
꽃 봉부터 먼저 틔울 너~

감추지 못할 속사정
하얀 부끄러움 들은
닷새 못 넘겨 목이 타들어
뻔히 낙화할 것임은 분명해

아마도,
그리움을 달랜 “임”보고픔
하늘에 죄를 지은 듯
씻김굿춤사위에 살랑바람

끝내는 마음이 아프게
이루지 못할 풋사랑
씨앗 한 톨 아니 남긴 채
가버릴 너의 혼절할 모습

이내 무성한 잎 속으로
몸통가지로 숨겨 낼 바엔
애시 당초 차라리
목 내밀 짓은 하지나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