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철모르고 성급하게 피었다가

그새 지고 마는 겨울에 피는 꽃을 봅니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아름다운 세상에서 폼 나게 살다가

향기까지 남겨두고 갈 텐데

사람들도 조급증에 시달리다 보면

금세 떨어지고 말더라

먼저 올라 갔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먼저 가기 위해 새치기하고 

먼저 가는 사람의 길을 막고

먼저 가던 사람 억지로 끌어내리고

그렇게 올라서 있다면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있을까요?

많이 봤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쉽게 무너진 것을

차들이 길게 늘어선 도로를 보셨을 겁니다

질서를 지켰을 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러나 먼저 가겠다고 남의 길을 막고

그 좁은 사이를 뚫고 과속하는 

양심을 버린 사람들

그들은 결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사고로 이어져 남까지 피해를 주는

조급증이 부른 허망한 욕심

필자는 산행을 한지가 30년 가까이 되지만

가끔 무리한 장거리 산행으로 아프기도 했지만

오를 때도 빨리 다니지 않고 특히 하산할 때

최대한 천천히 내려왔던 습관으로

아직까지 무릎이 쌩쌩한데

자랑이나 하는 듯 빨리 걷고, 뛰던 산우들

지금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줄 서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고 그 줄에 서서 가기도 하는데

어떤 때 막히지 않고 뻥 뚫리던가요?

바로 순서입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설령 내 체력과 능력이 좋다 해도

무리하면 다치는 이유입니다!

무리하게 먼저 가려 하지 마세요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어제 늦었으면 오늘 조금만 빨리 출발하세요

내 순서를 지킬 줄 알고 같이 간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더 많은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글 : 友美 김학주 (詩人)

☆우미의 아침 편지 와 함께

☆2017.01.18. 하루호 출발~빵!!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