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봄

                           友天 / 서영복

한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꽃이 차갑게 피어나지만

눈물 시리도록 꽁꽁 언 대지는

뜨거운 가슴을 품고 녹여 옵니다

햇살 따사롭게 대지를 달구며

아지랑이 속삭이며 피어오르더니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훈한 바람에

온 누리가

소리 없는 기지개를 켜며 옵니다

봄은 약속이나 한 듯 찾아들어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올망졸망 눈을 뜨며

온 누리 가득히 몽글몽글

사랑 꽃이 만개하게 피어나니

내 마음에는

꽃불이 환하게 피어납니다

봄바람에 향기로운 꽃향기 따라오건만

바라보는 내 맘은

향기로운 바람 한점 없어도

눈이 멀어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따사로운 봄날

아름다운 꽃 그림을 그립니다

<하루의 선물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