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고백

                  우미 김학주 

처음 했던 고백이

결국 거짓말로 끝이 났습니다

별을 따다 주겠다며 약속해놓고

아직도 빈손이니 말이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쉬운 일은 없었습니다

사실 별이 멀리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젊다는 하나만 믿고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밤 하늘은 어두운 만큼

쉽게 허락하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지금 포기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많으니까요

이제 두 번째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며 의아해하겠지만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한 바쁜 마음이

이젠 지킬 수 있는 언약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차라리 별이 되기로 했습니다

당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그동안 어둠 속을 헤매고 다니느라

비틀비틀 휘청거렸지만

잃어버리고 있었던 나만의 빛을 찾아

당신 마음속에 별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세레나데를 불러봅니다

저의 두 번째 고백을 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