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마디마다 자국이 난 것들
파란만장한 굴곡을 맛보면서
우리 인생은 생채기로 살아 왔다

지구가 세계가 우리 민족이
한결 같이 그렇게만 흘러 온 것이다
그렇게만 다져온 것이다

마치 흙탕물을 일구어 사태를 일으키는
폭우같이
제방을 무너트리며

고통은 뚫고 지나갔다
희생은 절대적인 가치를 나누어 주고
다시금 단단한 지반을 만들어 주었다

격랑이란 그런 것이다
경거망동으로 하여금
누구나 자기를 허물어버린다

시간의 탑이란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 지라
차곡차곡 높이 쌓아도 무너지지 않을
인간다운 삶의 자족이 절실한 것이다

그대여 겸허 하라
미덕을 금과옥조로 삼을지라
그것이 자기완성의 첩경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