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상대와 나 사이의 행복한 공명이다. 

자연도 미소에 공명을 한다.

숲을 걸을 때 나무를 미소로 바라보라.

내가 미소를 띠고 나무를 바라보면

나무도 나에게 미소 짓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강아지를 키울 때, 내가 웃는 얼굴로 바라보면

강아지의 눈빛이 편안해지고 행동도 유순해진다.

살살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웃음을 거두고 눈을 부라리면

강아지는 꼬리를 내리고 안절부절못한다.

내가 먼저 미소 지으면

나무도 동물도 미소로 다가온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소를 보내면

상대방도 나에게 미소로 다가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원리다.

미소는 그저 얼굴 표정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한다.

진심을 담아 미소 짓는 마음으로

상대를 볼 때 마음을 열고 나를 바라본다.

만약 웃는 데 서툴거나 잘 되지 않는다면,

젊은 날의 나처럼 잘 웃는 사람 옆에 머물면 된다.

그 사람의 미소가 나에게 스며들어

나 또한 자연스럽게 미소짓는 사람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절로 미소를 나누는 사이가 될 것이다.

- 고도원의 <혼이 담긴 시선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