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평화의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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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님이 방한했을 때

한 기자가 "세상은 점점 풍요로워지는데

왜 가난한 사람들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 것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은

우리가 나누며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기자가 이어 "어떻게 하면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하고 묻자

데레사 수녀님은 "서로 나누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른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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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문제도 이와 같습니다.

평화가 없는 것은

우리가 서로 나눌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와 나눌 줄 모르고,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와 나눌 줄 모르기 때문에

혼란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면 타당한 생각입니다.

머리맡에 총을 놔두고 자야 안심할 수 있는 게

평화입니까? 그것은 죽음과 침묵의 평화입니다.

참평화는 모든 인간이

천부적 존엄성을 지닌 인격체로서

자유를 누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인간답게 숨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자 平和(평화)를 잘 살펴보십시오.

벼(禾), 즉 밥이 모든 입(口)에

골고루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참평화를 얻으려면 고루 나눠야 합니다.

가진 것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

고통도 나눠야 합니다.

결국 서로 사랑하는 것이 평화의 지름길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 '하늘에서 온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