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수 없는 마음과 보여주지 않는 마음
미세하지만 커다란 차이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여줄수 없는 마음이라는게 있어
사랑이라고 해서 모든걸 보고 모든걸 공유하길 원해서는 안돼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거야
사랑한다면 그 비밀을 캐내려하기보다
그 비밀 자체를 보듬어줄수도 있어야 한다는거야

자신의 마음속 그릇의 크기를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힘겹게 감춘 비밀을 알려고 한다면
결국 그것이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거야

듣는사람에게는 쉬운일인지는 몰라도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힘겨운 마음속 싸움일지도 몰라
오래도록 숨겨두었던 이야기들.
상처가되고 아픔이 되는 이야기들.
그토록 표현하기가 쉬웠다면 비밀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꺼야

만약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 깊은 비밀이야기를 듣고싶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 깊이를 보여줘야해
너의 마음의 깊이와 믿음을 보여줘야한다는거야

그게 보이지 않는 마음속 배려라는거야
사랑은 그런 이해와 배려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거야
그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열쇠이기도 해

- 박재민 '추억 그리고 기억의 조각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