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물었죠, 아직도 내가 좋으냐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진다고, 저는 말합니다.

그래야 진짜 사랑하는 거라고,

처음에 몰라보던 그대 뒷모습에 이제는 가슴이 설레어 옵니다.

지난 밤 그대는 커다란 산의 모습으로

제 맘을 흔들어 놓았어요

단순한 아름다움은 새싹을 틔우는 봄 산의 모습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산의 모습이고

곤능적 아름다움은 색깔을 바꾸는 가을 산의 모습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은 눈덮인 하야안 겨울 산의 모습입니다.

그대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제게 물었죠, 언제까지 사랑할거냐고?

이 세상에서 산이 없어질 때까지, 혹은

내가 사라질 때까지, 저는 말합니다.

그래야 진짜 사랑하는 거라고,

처음에 몰라보던 그대 그림자에

이제는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

 - 박재견 / 그대는 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