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아파 숲이 아프고 강이 아프네 

버겨진 꿈들은 정처가 없어 한없이 떠도네

빛과 어둠이 헝클어졌어

자꾸 웃음소리 들려

웃음소리가 내 심장을 파고들어 콕콕 찔러

영혼은 비곗덩어리로 변해버렸지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들이야

온갖 탐욕과 불평등 그리고 비린내 나는 가슴들과 토해낸 배설물들이

빙하를 녹이고 밀림을 헐었어

소소한 군상들의 목숨도 붙였다 뗐다 하지

배고픈 아이들은 흘릴 눈물도 없다지

사랑은 끝났어

짐승들의 시간이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힐 거야

순수한 혈통은 없어

나와 몸을 섞자

말랑말랑 끈적한 살을 줄게

-김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