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느냐고 물어 보는 말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 거렸습니다.

다시 물어 봅니다

사랑과 정 중에 어떤것이 더 나은것 같으냐고...

사랑이라 말하고 싶었지만

정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랑은 기한이 있지만

정은 오래오래 볼 수 있을것 같아서

함께 먹던 밥이 목구멍에 메이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사랑이라고 말 했으면 더 좋았을 까요?

하루에도 수없이 생각했던 정 보다 무거운 그런 마음

그리고 10년이 흘러가는 시점에

이제 사랑을 찾으러 간다고 합니다.

익숙해진 정으로는 다 채울 수 없어서

가슴을 가득 채울 사랑을 찾으러 떠나겠다고 합니다.

그때 사랑이라고 말했다면

지금이라도  사랑이라고 말 한다면

그래서 가지 말라고 한다면

내 옆에 있어 줄까요?

내 마음도 마음껏 채우지 못했는데

매일 매일 부족했던 내 빈자리를 못내 말 할 수 없는데

항상 나무처럼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나는

새봄 따뜻한 기온을 가져온 기분 좋은 재잘 거림을 떠나 보내야 하는데

이자리에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이에게

갑자기 찾아왔던 10년전 그날 처럼

홀연히 사라질 이에게 안녕하고 작별해야 하는 마음이 아파서

이제껏 뿌리 내려 자리 잡고 있던 내 자리까지

흔들 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