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가슴으로

누군가 제게 이런 얘길를 해 줬어요.

"눈이 오는 날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날이 아니라

가슴과 가슴이 만나는 날이야!"

라고 말이죠.

지금의 이 계절이 지나면 또다시 겨울이 찾아 오겠죠.

겨울이 찾아오면 곧 하얀눈도 내리겠죠.

당신이 내 사랑을 가지고 멀리 떠나 버린 후

내 가슴속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습니다.

지켜야 할 사랑이 없다는 사실은

내 텅 빈 가슴음을 더욱 시리게 얼려 버렸습니다.

아마도 이번 겨울에는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 가슴속에 작은 원망 이라도

채워 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내 텅 빈 가슴으로

이번 겨울을 맞아야 한다는 것아

마냥 두렵기만 합니다.

ㅡ 최 다 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