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억의 끝에서 낙엽이 진다 

지금은 우리의 사랑이 낙엽으로 날리는

그 사랑의 종말을 일깨워 주는 시간

사랑한 이들은 이 계절에도 변함없이 안녕

이런 날엔 미운 사람은 미운 대로 보고프다

가슴속에 흐르는 것들은 세월 가도

우리의 만남에 진한 그리움을 묻혀

운명의 장난처럼 기억하게 하는데

이별 노래, 한때는 참담한 몸짓으로

그것들을 뜨겁게 부르짖었는데, 헌데

그것들을 어찌하여 지금은 아름다움으로 오는가

살며 사랑하는 삶의 이치란

사랑하면 사랑하여 아프고

미워하면 미워하여 아픈 것이건만

세월가고 젊음이 가면, 아픔은 감사가 되고

참사랑은 아픔 속에서 오는 것임을 깨우치게 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는 것을 위한 사랑인가 보다

낙엽지는 거리를 홀로 걷다 보면

사랑은 인생의 소맘, 진리를 깨우치게 하며

참사랑은 이별의 미학으로 빛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