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도여 너는 아는가

너의 품속에
수많은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사실을

냉정하게 아이들을
붙잡은 너의 비정함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언제나 볼 수 있나
그리운 아이들
이제 나올까 저제 나올까

기약 없는 하루가
백 년을 향해 가고

가슴 아픈 하루가
천년을 향해 가는데







아 진도여 너는 아는가

부모 자식 간에 맺은 인연을
고통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
불행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
오로지 아는게 있다면
즐거움과 행복한 생각만 했을
천진난만한 아이들

하지만
한순간에 세상과 이별하고
한순간에 부모와 이별하니
어떻게 갈 수 있단 말인가

야속한 하루가
기억에 멈춰 부모님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데
언제나 뺄 수 있나 언제나

오늘도 유품속에서
만나보는 그리운 아이들의 모습이 행여
저 봄에 피는
꽃잎이 되어 돌아온 건 아닐까
또 나비가 되어 돌아온 건 아닐까
보고 싶다 천사들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