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없는 밤의 낙서

글/해화 최효열

다시 한 번 꽃 피울 수 있다면

꽃이 핀다면

서슴없이 난 꽃잎에 나비가 되리라

살며시 다가온 바람에 너는 흔들리고

난 흔들리는

너의 품에서 단꿈을 꾸리라

너의 향기는 달콤하여 세월을 잊은, 그런 어느 날

그렇듯이

내가 감당하기엔 힘겨운

불고 불던, 몹쓸 바람에 너는 꺾일지라도

어둠으로 찾아든 내 영혼은

또 한 번 처음처럼 어둠이 따뜻하다는 걸 느끼리라

그러다 돌아가는

항상 못다 한 이야기로 새벽은 핏발이 서고

어쩌면 살아서는 완성 시킬 수 없는

내 시의 종결어미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참으로 멀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