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 스티로폼 상자로 텃밭을 만들고

봄에는 고추와 상추를 심습니다.

초여름 내내 상추와 풋고추로 식탁을 풍성하게 합니다.

작은 면적의 흙 속에서 어찌 그리 많은 소출을 내는지

새삼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상추는 평균 3일에 한 번씩 뜯을 수 있습니다.

풋고추 다섯 그루에서는 우리 두 식구가 먹다 먹다

남은 것은 장아찌를 담궜습니다.

초여름쯤이면 상추는 그 명을 다하고

꽃대가 길게 올라오면 걷어내고

여름 상추를 심습니다.

여름 상추도 무척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삼복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고급 야채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김장 배추를 심습니다.

한 가정에 다섯 포기를 분양해서 심었는데

아직 한 달이 채 안되었는데

벌써 배추 속 고갱이가 앉기 시작하네요.

서울 도심 아파트 옥상에서 가꾸는 텃밭의 의미는

거둬들이는 소출이 중심 아니라

주민들의 소통과 자연과의 대화가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유치원생들이 와서 벌레도 잡고

나비와 고추잠자리에 환호하며

자기가 가꾼 작물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는

산 체험 학습장으로도 한 몫을 다합니다.

삭막한 공동주택의 현장에서

우리가 가꾸는 대화의 장입니다.

뚜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