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자 ! 아자 !  Fighting 17 회 아시안 게임 대한민국 연속 5 회 2 위 수성 Fighting

어느덧 나는 비 앞에 서 있습니다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유리창 앞까지 온 비는
뿌연 누군가를 내려 놓습니다.
나는 비가 건너온 길을 따라 나섭니다
비 오는 곳으로 더 가까이 가서
묵은 흔적들이 더 선명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비는 소리 내어 오지만
나는 기억 못하던 누군가를 소리 없이 맞이합니다
감도 낮은 흑백화면을 펼쳐 내며
시린 무릎으로, 또 심장 더 가까이로
스멀스멀 창 밖의 남자를 더 적셔갑니다.

비는 혼자 오지 않습니다
크게든 작게든
빗방울은 시간을 오목오목 튕기는데
내게서는 폭포처럼 떨어져
그 단단하던 심장 전부를 헤집습니다.



비는 그렇게 왔다가
왔던 길 아프게 되돌아 갑니다
흑백 여운 한 장 남기고....

글 : 김기수

.... 대한민국인이 자랑스러운 가람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