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새털처럼
날아서 가라...
피우지 못한
내 어린 꽃송이들이여...
죽어서도 닿지 못한 안식처를
내 너의 길잡이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잘 다녀오마
떠나던 여행길...
너의 뒷 모습이
어찌나 가슴 저미어 오던지...

미안하구나
내 아들 딸들아
무심한 하늘은
너희들의 주검을 슬퍼하는지
하루종일 이슬비만 나리우고
아무 말없이
나의 가슴을 때려오는구나...
살아만 있어다오..

애타게 바다만 바라보며
목놓아 울다가 쓰러지고
너의 비보 소리에
나의 억장은 무너져 내리고
내 어찌 할 바 몰라
혼절하며 너를 가슴에 묻는구나...

너희들을 빼앗아 가는 봄은
저마치 달아나는데...

너희들을 빼앗아 가버린
4월은 저마치 멀어져 가는데...

나는 너희들을 붙잡지 못하고
그저 하늘만 바라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