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에 울고 계실 단원고 학부모며 선생님들께 부치며

受天 / 김용오

하루만,
하루만 자고나면
오대양의 검푸른 파고를 헤쳐 검은 대륙인 육대주 곳곳에서
한국인의 모더니즘이라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을 노래들을
부르고 있을 우리의 별이라 할 저 무수한 꽃망울들이
자신을 낳아 입을 맞추며 이제 것 키워 준 비정한 아빠며
삼촌들로 인해 어쩌면 꽃망울들을 영원히
틔울 수 없을 칠흑에 갇혔다
엄마가 누이가 친구며 선생님이며 교정이 보고 싶단다.

허나 어이하랴
들려오는 것이라곤 광체의 눈에
쇠스랑의 이빨을 드러내고서 심장을 먹겠다
기회를 보며 빠르게 주위를 맴돌고 있는 으르렁 거린
저 무서운 유속뿐이란다

신이시어
당신이 정녕 신이시라면
무서움에 울부짖는 저 소리들을
어찌 외면을 하시는지
아! 신이시어.

기 유명을 달리 한 교감 선생님외 故人들에 있어 삼가 冥福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