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도대체 뭐길래
정태범 2007.01.22 14:42:42
승진이 도대체 뭐 길래?
- 쓴잔을 마신 이들을 위하여 -
드디어 일각이 여삼추처럼 기다리던
승진의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선 오늘의 승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남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뛰어난 업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을 테니까.
마치 꽃나무의 뿌리가
아름다운 꽃을 한 송이 피워내기 위하여
영원한 어둠의 세계인 땅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한 것처럼.
또 어떤 이는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가랑이 밑을 기는 유방의 심정으로
굴욕을 참아 내거나
좌고우면 하면서 상사는 물론이고
이제는 동료와 후배들까지
그 마음을 얻기 위하여
노심초사한 대가일 테니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최소한 세월의 이끼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그것을 치우지 않고는
회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다린 대가일 테니까.
그러나 승자들도
이것 하나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들의 웃음 뒤에 가려진 채
쓴잔을 곱씹고 있는
이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그리고 잠시 그들을 배려하며
기쁨을 겸손함으로
조금은 가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 오늘 쓴잔을 마시고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비록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
사실 한발만 물러나 생각해 보면,
정말 낙담만 할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유가 부지기수다.
먼저 오늘의 쓴잔이
내일에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다음번에는
‘내가 틀림없이 영순위이야’라는
자기 확신으로
조금만 더 참아내며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생각해 보라,
승진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이들은 더 많다는 사실을!
또 그 무엇보다도
낙담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느님은 여전히
건강한 몸을 허락하시는
은총을 내려주고 계시니까.
그 건강의 은총을 걷어가는 바람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환자복 입고 수술대 위에 누워
생사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다음으로 낙담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비록 회사에서
한 계단 더 오르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의 한 계단 승진이
사법고시 합격이나
선거에서의 승리처럼
일거에 자신의 신분을
수직상승 시켜줄 정도로
위력적이지는 못하지 않은가.
이밖에 현실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앨빈 토플러가
그의 최근 저서
‘부의 미래’에서 지적하듯
세상의 수많은 조직체에서
많은 계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회사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팀제’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건 빛의 속도로
정보가 날라 다니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의 바다 속에서는
많은 계단을 밟아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는
조직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 한방에
맥없이 날아간 것도
미국의 관료형 보안,정보 조직의
구태의연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관료형 조직이
시속 5 ㎞의 속도로
의사결정을 하여
거대한 몸체를 움직이는데 반해
테러조직은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똑 같은 사안을 결정하는데
시속 100 ㎞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관료형의 정보,보안 조직들은
도저히 테러조직을 따라잡을 수 없지 않겠는가.
결국 조직의 기민한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계급들은
이제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셈이다.
따라서 그런 직급 한 계단 더
이번 기회에 못 오른다 해서
그렇게 괴로워만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끝으로 우리 주위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뛰어난 업무실적을 올려도
승진은커녕 신분의 보장은 물론
급여에서조차 자존심을 싹둑 잘라내는
고통 같은 차별에 신음하는
비정규 계약직원들이 있지 않은가.
마치 현대판 카스트 제도처럼.
재삼 오늘의 패자에게
부디 실망하거나 비관하지 말기를
기대해 본다.
세상만사 새옹지마이고,
비관은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다.
세상의 발전과 변화는 전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몫이었음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 쓴잔을 마신 이들을 위하여 -
드디어 일각이 여삼추처럼 기다리던
승진의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선 오늘의 승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남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뛰어난 업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을 테니까.
마치 꽃나무의 뿌리가
아름다운 꽃을 한 송이 피워내기 위하여
영원한 어둠의 세계인 땅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한 것처럼.
또 어떤 이는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가랑이 밑을 기는 유방의 심정으로
굴욕을 참아 내거나
좌고우면 하면서 상사는 물론이고
이제는 동료와 후배들까지
그 마음을 얻기 위하여
노심초사한 대가일 테니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최소한 세월의 이끼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그것을 치우지 않고는
회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다린 대가일 테니까.
그러나 승자들도
이것 하나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들의 웃음 뒤에 가려진 채
쓴잔을 곱씹고 있는
이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그리고 잠시 그들을 배려하며
기쁨을 겸손함으로
조금은 가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 오늘 쓴잔을 마시고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비록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
사실 한발만 물러나 생각해 보면,
정말 낙담만 할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유가 부지기수다.
먼저 오늘의 쓴잔이
내일에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다음번에는
‘내가 틀림없이 영순위이야’라는
자기 확신으로
조금만 더 참아내며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생각해 보라,
승진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이들은 더 많다는 사실을!
또 그 무엇보다도
낙담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느님은 여전히
건강한 몸을 허락하시는
은총을 내려주고 계시니까.
그 건강의 은총을 걷어가는 바람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환자복 입고 수술대 위에 누워
생사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다음으로 낙담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비록 회사에서
한 계단 더 오르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의 한 계단 승진이
사법고시 합격이나
선거에서의 승리처럼
일거에 자신의 신분을
수직상승 시켜줄 정도로
위력적이지는 못하지 않은가.
이밖에 현실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앨빈 토플러가
그의 최근 저서
‘부의 미래’에서 지적하듯
세상의 수많은 조직체에서
많은 계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회사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팀제’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건 빛의 속도로
정보가 날라 다니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의 바다 속에서는
많은 계단을 밟아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는
조직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 한방에
맥없이 날아간 것도
미국의 관료형 보안,정보 조직의
구태의연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관료형 조직이
시속 5 ㎞의 속도로
의사결정을 하여
거대한 몸체를 움직이는데 반해
테러조직은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똑 같은 사안을 결정하는데
시속 100 ㎞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관료형의 정보,보안 조직들은
도저히 테러조직을 따라잡을 수 없지 않겠는가.
결국 조직의 기민한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계급들은
이제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셈이다.
따라서 그런 직급 한 계단 더
이번 기회에 못 오른다 해서
그렇게 괴로워만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끝으로 우리 주위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뛰어난 업무실적을 올려도
승진은커녕 신분의 보장은 물론
급여에서조차 자존심을 싹둑 잘라내는
고통 같은 차별에 신음하는
비정규 계약직원들이 있지 않은가.
마치 현대판 카스트 제도처럼.
재삼 오늘의 패자에게
부디 실망하거나 비관하지 말기를
기대해 본다.
세상만사 새옹지마이고,
비관은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다.
세상의 발전과 변화는 전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몫이었음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