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일상을 보내며, 난 오늘도 어김없이 45번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려 했다...

버스의 앞문이 열리고 올라가는 순간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나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는

운전기사가 보였다...

항상 공익광고에서만 보아오다가 정말로 내가 이런 분을 만나니까 다소 당황했다...

나두 엉겹결에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 분은 나에게 뿐 아니라 탑승하는 승객 전부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그 뿐 아니라, 타는 손님이 없을 때는 내리는 손님에게도 오늘도 수고하셨다면서 인사를 했다.

안내방송도 사용 안 하고 직접 방송을 했고 중간중간 커브를 꺽는 곳이 있으면 안전 손잡이를

잡아달라고 안내까지 하셨다...

이런 듣기만 해도 흐믓한 얘기인데도 불구 하고 승객들의 표정은 다소 굳어있었다.

아직은 이런 풍경들이 '우리' 한테는 어색하기만 한 것일까?

내가 타면서 인사한 후로는 그 아무도 그 아저씨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저씨가 질문을해도 말대꾸도 안하고 외면만 할 뿐이다.

그 아저씨는 벌써 몇년동안 이렇게 방송을 직접 하셨단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도 인사를 안 받아 준 날도 허다 할 듯...

하지만 아저씨는 미소를 잃지 않고 운전을 하시면서 좋은 덕담도 하시고 농담도 하시면서 웃으며

운전을 했다.

난 개인적으로 버스기사님들을 좀 싫어하는 편이다.

물론 그 분들도 휴일없이 밤낮 고생하시는 건 알겠는데, 내가 운전자가 된 입장에서는...

아주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인중 무려 70~80%가 버스기사님들 덕분이다.

비상깜빡이만 켜논채 차선을 왔다갔다 하는 건 기본이고 비상깜빡이, 아니 그냥 깜빡이마저

안 켠 채 갑자기 끼어들고, 무조건 파고들고... 독자 중 운전자가 있다면 다소 공감할 듯...

운전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느낄 것이다. 난폭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런 기사님들 때문에 45번 버스기사님이 더 괴로우실게다....

말로만 바꾸자고 하지 말고 나부터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리면서 그분 성함을 봤다.

임용상기사님... (맞나?)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제가 그자리에서는 인사를 제대로 못했지만

다음엔 더 환하게 인사를 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나 45번 버스를 타다가 임용상 기사님을 만나면 꼭 좀 인사 좀 받아주세요~~~~~~~~~~

지금은 그분이 아직도 45번 버스를 운전하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분의 친절은 저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