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맛이 있습니다.

오일마다 서는 장날
오일장에 가면
진정한 사람들의 사는 맛이 있습니다.

북적거리며 오고가는 사람들 속을
이리저리 비집고 부딪히다 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가 납니다.

목청껏 소리 높여 불러대는 소리
하나라도 더 팔겠다고 붙들고 늘어지는 상인

조금이라도 더 깎고자 흥정하는 소리
비린 내 나는 생선 가게가 즐비하고

상큼하고 향긋한 채소전이며
페인트 냄새 채 가시지 않은 옷을 늘어놓은 옷가게하며

튀는 기름에 구워내고 지지고 볶고 튀기고
커다란 솥에서 익어 가는 고기와 국수...

온갖 색깔로 아름답게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과일들이며,

지구상에 모든 곡식을 파는 싸전들하며,

공산품을 진열한 공산품 가게
화분 파는 가게와 장난감 진열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우리 서민들의 생활을 맛 볼 수 있는 곳...

우리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 볼 수 있는 곳
그 곳이 진정 내가 사랑하는 오일장입니다.

오늘은 서민의 애환이 서린 오일장입니다.

활력이 넘쳐나고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곳
그 곳에 나도 한 풍경이 되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