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함께 있고 싶은 욕구와 혼자 있고 싶은 욕구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강도는 각자 다르다. 부부가 땅콩 한 쪽도 나누어 먹으면서 꼭꼭 붙어 다니다가 떨어져 있게 되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전화를 해대는결혼생활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덤덤하게 지내면서 자주 전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큰 불만이없는 부부도 있다. 이런 부부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부부가 사랑과 자유의 욕구 강도가 서로 다를 때 오해가 싹트면서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은 사람은 자신은 배우자에게 끔찍이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때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자유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가 있다.

혼자 낚시를 가고 싶어하는 남편이 너무도 섭섭해 베개가 젖도록 울었다는 신혼 초 아내도 있다. 그러나 남편의 진술은 이렇다. “혼자 간다고 자기한테 애정이 없는 건 아니라 이겁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먹어요. 결혼했다고 해서 우리가 젓가락 두 짝처럼 꼭 붙어 다녀야만 하는 겁니까?”

아내는 부부란 젓가락 두 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부부란 함께 살지만 혼자서도 기능할 수 있는 포크와 스푼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이럴 때 한 번은 같이 가고, 한 번은 혼자 가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배우자의 다른 기질을 서로 이해하고 한발씩 물러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 <월간 가정 상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