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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동시 모음> 이준관의 '보기 좋아서' 외
20 도토리 2011.09.06 16:15:52
조회 4,511 댓글 2 신고

<가을 동시 모음> 이준관의 '보기 좋아서' 외

+ 보기 좋아서

우리들은
옥수수가 자라는 들길에서
잡았던 잠자리를
날려보냅니다.

잠자리가 획획획 날면
획획획 높이 커 가는 옥수숫대
보기 좋아서.

우리들은
벼가 자라는 논둑길에서
잡았던 개구리를
놓아줍니다.

개구리가 파알딱 뛰면
파알딱 개구리 따라 커 가는 벼들이
보기 좋아서.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가을이래요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래요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이래요
울타리 수숫대를 살랑 흔드는
바람조차 쓸쓸한 가을이래요

단풍잎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바람은 가을을 싣고 온대요
밤이 되면 고운 달빛 머리에 이고
기러기도 춤추며 찾아온대요
(박목월·시인, 1916-1978)


+ 가을에는  

가을에는
들에 나가
바람과
달리기를 하고 싶다

가을에는
풀밭에서
메뚜기와
숨바꼭질을 하고 싶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9월

풋사과
새콤한 맛에
으스스 땀이 가시면

지붕 위에
빠알간 고추
가을이 물들어 오고

「오도독」
알밤톨 고소함에
가을이 영글어 들면

홍시감
뽀오얀 얼굴
가을은 또 익어가고

파아란
저 하늘은
마아냥 높아만 가네.
(윤이현·아동문학가)


+ 반딧불

반딧불 아줌마
손전등 들고 어디 가세요?

길 건너 외딴집
혼자 사는 여치 할머니
말동무해 주러 가요

어디 아픈 데 없나 보러 가요
(유강희·아동문학가, 1968-)


+ 나뭇잎들은

서늘한 가을날                    
폴폴 내려앉는            
저 나뭇잎들 좀 보세요.

나뭇잎들은                
작은 날개를
몰래 숨기고 있었어요.

고궁의 호수 위를
동동 헤엄쳐 다니는
저 나뭇잎들 좀 보세요.    

나뭇잎들은  
귀여운 물갈퀴를
몰래 접고 있었어요.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미루나무

임금님이다 !
임금님이다 !        
              
언덕 위의            
가을 미루나무.        
            
순금 비늘 반짝이는            
왕관을 쓴          
                        
통일 신라          
임금님이다 !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가을은 참말 무서워요

가을이 대체 누구인가요
가을은 정말 무서운가요
이제 가을이 왔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오래 씩씩하게 짙푸르던
나무 하나, 얼굴 찡그리더니
나무 둘, 얼굴 벌개지더니
나무 셋, 얼굴 노래지더니
아무 아무말도 못하고
뚜욱 뚝 눈물이 되네요
소복소복 잎무덤이 되네요
오호라! 참말 가을은 무섭네요
그 뜨거운 여름도 도망간 걸 보면
그 시끄런 매미도 입다문 걸 보면
가만가만 귀뚜리 숨어 우는 걸 보면
(홍우희·아동문학가)


+ 가을하늘

구월이 간다고
잎이 진다고
그건 싫다고
펄쩍 뛴 하늘

높게 더 높게
점점 높아지고

구월이 간다고
꽃이 진다고
서러운 가슴
멍이 든 하늘

파랗게 더 파랗게
점점 파래지고
(홍우희·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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