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인생의 긴 철길에서..

오늘이라는 간이역을 또하나 지납니다.

오래 묵은 선로 곁,

한 송이 민들레 같은 당신을 지나자

내 마음 조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묽은 저녁을 지나서... 밤으로

누군가 내 손목을 놓지 않고 떠난 곳,

그 손목에 이끌려... 별이 뜨고 별이 지고

그 별들의 간이역 띄엄띄엄 보입니다.


삶의 간이역과 간이역 사이..

당신의 아름다운 꿈이 있습니다.

꿈과 꿈 사이...

또다시 간이역이 별처럼 빛납니다.

바로 거기서부터

다시 이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하루의 지친 삶을

간이역에 내려 놓고

이어가야 할 길을 바라봅니다.

다시... 먼 길입니다. 아득합니다.

그 먼 길도 결국은

간이역과 간이역과 또 간이역인 것을...


사랑하는 이여,

너무 멀다고 미리 힘들어하지 마세요.

다음 간이역만 바라보면서 떠나기로 합니다.

누군가 내 손목을 놓지 않고 떠난 그 곳!


다음 그 간이역엔

반가운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예감으로 길 떠납니다.


우리!

삶의 아름다운 종착역에서 기쁨으로 다같이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