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다녀왔어요.

분명 9월 말에는 이번 주 중에

단풍이 절정일 거라고 발표했기 때문이지요.

설악산을 선택한 건 46년 만에 46일 동안만

한시 개방한다는 망경대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만 개방이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남설악에 위치하고 있는 망경대 등산로는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소가 들어선 이후

줄곧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라 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선택한 길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 내려 망경대까지

등산하는 2km 코스였는데

내리자마자!!!

세상에나 온통 사람 사람 사람!!!

등산코스를 줄서서 입장하더라구요...

다들 저희와 똑같은 생각을 했나 봐요.

한시 개방이라는 말 때문에!!!ㅋㅋ

그렇게 산을 올라가는 내내 줄 서서

이동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됨!!!

그리고 일방통행 길이라 다시 내려갈 수도

그렇다고 앞지를 수도 없는 곳이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줄서서 올라가다 보니

빨리 가지 않아 저 같은 초보 등산객도

다리는 안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겨우 도착한 망경대!

흐음...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던 이슈도에 비해

딱히 볼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죠.

대신 등산객 분들이 입으신 알록달록

등산복이 오히려 더욱 단풍같았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려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색약수부터 용소폭포에 이르는

주전골 탐방로는 아름다운 산봉오리와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어 그나마

구경하기에는 그만한 맛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도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ㅠ

앞으로 설악산에 가실 분들!

특히 망경대에 가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18~20일은 돼야 단풍이 절정일 꺼라고 하니

꼭 날짜 맞춰서 가시고...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망경대로

곧바로 가는 길은 비추합니다...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해서

용소폭포를 지나 망경대, 그리고

다시 오색약수로 돌아오는

5.2km 코스를 추천합니다.

한시 개방이라 주중이든 주말이든

사람이 많을테고

또 올라가도 엄청난 풍경은 없습니다.

그래도 너무너무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그리로 올라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단풍놀이였는데

좀 아쉽네요... 기회가 된다면 외설악으로 가서

그 유명한 울산바위, 권금성, 비룡폭포, 금강굴

코스 등을 단풍과 함께 여행하고 싶습니다!

출처 : 곰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