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증, 자살 충동, 생리 불순, 위궤양, 위염...
[TV리포트] 올해 24살 김하나(가명) 씨가 앓고 있는 병이다. 원인은 폭식증과 거식증. 지나친 다이어트가 불러온 폐해다. 23일 방영된 KBS2 `VJ특공대'가 그 사연을 소개했다.

김 씨의 현재 몸무게는 35kg. 앙상하게 마른 몸에는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렇지만 살을 찌울 생각은 전혀 없다. 그녀는 "살 찌는 게 싫다"며 "몸이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김 씨는 8년째 폭식과 거식을 반복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한 아름 산 과자와 음료수.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그녀의 한 끼 식사. 보통 성인 여러 명이 먹을 만한 양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그녀는 이를 3시간에 걸쳐 남김없이 먹었다. 김 씨는 "어차피 게워내니까 상관없다"며 거침없이 음식을 삼켰다.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화장실로 갔다. 이어 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나오는가 싶더니 곧 손가락을 사용해 힘겹게 속을 비웠다. 혹시라도 몸에 음식찌꺼기가 남아 있을까 싶어 변비약을 챙겨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나오기까지는 무려 30분이 걸렸다.

이런 일이 8년이나 반복되다 보니 몸은 심각하게 나빠졌다. 그녀의 몸을 진단한 의사는 "움직일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며 "50대 후반 갱년기 여성보다 안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계속 다이어트 하면 결국 죽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식이장애 전문가 박경희 소장은 "잘못된 다이어트가 너무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미인만을 위한 맹목적인 다이어트는 결국 그 미는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도 잃는다"고 충고했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흘려듣지 말아야 할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