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유충, 똥 골라주기~ㅋㅋ

외할아버지 밭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키우게 된 장풍이.. 또는 사슴벌레 유충입니다.

과연 이 녀석들은 무엇으로 변신할지 너무 궁금해서..

제대로 된 톱밥이랑 유충 통도 사고..

그 뒤에 또 키워보려고 사육통에 젤리까지 준비해두었다죠.

근데 이 녀석들도, 톱밥에 똥을 엄청 싸는거 아시나요?

톱밥을 먹고 계속 소화시키고 응가를 하면서 조금씩 커지고..

언젠가는 번데기가 될 녀석들이기에..

주말에는 날 잡아서 똥좀 골라줬습니다.

우앙!!

제법 커서 당황하셨죠? ㅋㅋ

근데 애벌레들마다 응가의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

이건, 아빠의 애벌레.. 배신자 버그의 응가인데요.

엄청 커요.

이게 한 마리의 통에서 나온 응가의 양~

제법 많죠. ^^

그래서 이거 빼고, 신선한 톱밥으로 채워주었어요.

신선한 톱밥을 넣어주니 바로 들어가는 녀석!

똥 치워주니 좋았나봅니다..ㅋㅋ

그리고 세 마리를 더 해야하는데..

음.. 일일이 손으로 골라주려니 너무 오래걸려서..

잔머리좀 굴렸습니다요. ㅎㅎ

집에 여기저기 보니 보이는 족대.. (일명 반도라고도 부르는 고기잡는 도구)

여기에 톱밥을 부으니, 딱 똥만 남는 사이즈더라구요.

이렇게 말이죠.

이건 누구였더라..??

암튼.. 두 번째 부터는 쭉~~ 이걸로 응가를 골라냈어요.

이것도 제법 사이즈가 큰데, 마지막에 고른 애벌레 응가는..

엄청 작더라구요.

그래서 간혹 이 사이즈에서도 빠져나가는 것들이 있기도 했네요.

요것이 아빠의 애벌레, 배신자버그!!

애들이 아빠에게 붙여준 별명인데요~

아빠가 근력운동 한다고 안 놀아주고 나간다며 붙여준거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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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집으로 쏙 들어간 배신자 버그!

제법 사이즈가 크다보니 구멍도 큼지막해요.

혹시라도 탈출을 할 수도 있으니 뚜껑은 꼭 덮어두는데요.

뚜껑 안 쪽으로는 숨구멍이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옛날에 한 번 더 기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뚜껑을 열고 탈출했다가..

며칠 만에 초췌해져서 나타난 장풍이 애벌레가 아직도 생각이 나요.

며칠 동안 굶어서 그런지 아주 홀쭉해져서 나타났더라구요.

역시.. 사람이나 벌레나..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요!

자.. 암튼.. 요거이 4마리 통에서 꺼낸 응가들!

이걸로 무얼 할까~ 하다가~

어머님이 아끼시는 화단에 거름으로 뿌려주기로 했네요.

노란 장미 밑에도.. 또 더덕 밑에도..

여기저기 뿌려줬으니 식물들도 잘 자라주겠지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1~2주에 한 번씩은 꼭 요렇게 해 주면서

신선한 톱밥으로 바꿔주려고 해요.

그나저나.. 얘네들 번데기 될 즈음이면 장풍이인지, 사슴벌레인지 모양도 나올텐데..

너무너무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