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이 피었습니다,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이야기..

박꽃이 피었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그리고 표지를 보는 순간..

슬플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슬픔을 늘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알고 슬픔을 이겨내려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나면..

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읽고난 후에는, 마냥 웃을 수 없다는걸 이 어린 아이들도 알게 되더라구요.

글 문영숙

그림 이영경

박꽃이 피었습니다

작가

문영숙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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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있는 예쁜 산호초 섬들의 이름 중..

추크섬도 있습니다.

해마다 박꽃이 피었다 진다고 하는.. 섬입니다.

그림에서도 우리나라, 일본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한 번에 알 수가 있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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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먼 곳으로.. 우리의 어린 소녀들은 왜 가게 된걸까요.

우리의 전래동화에 나오던 박꽃이..

흥부놀부 이야기에서 흥부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놀부에게 벌을 주던..

그 박꽃이 왜 그 먼 곳에 피어있는걸까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전쟁의 참상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세계 정복을 꿈꾸던, 일본의 야심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상처를 받고 힘들었는데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지요.

그저.. 공부를 하고 싶었고,

집안에 보탬이 되고자 돈을 벌고 싶었던 소녀들..

그 소녀들은 그런 말에 속아 그리도 먼 곳으로 떠나게 되었던거랍니다.

순이의 꿈은, 일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삶이었다지요.

사랑하는 엄마와 가족들을 두고 떠날 수 있었던 이유이지요.

하지만..

순이가 알고 있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고,

그 곳에서 순이는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게 됩니다.

신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참지 못할 정도로 괴로운 정신적인 고통까지 말이지요.

표지를 보고 활짝 웃던 아이들은 어디가고..

이제는 제법 어두운 얼굴로 삽화와 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순이를 속인 사람들이 나쁘다며, 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말이지요.

근데 옛날에는, 학교 선생님들도 한패가 되어 이런 어린 소녀들을 보냈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고향을 떠나는 마지막 날의 순이네 집입니다.

돈을 벌어오겠다고 말하는 순이..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보내는 순이의 엄마..

눈물이 나올 뿐입니다.

그러다 순이는 집에 있던 박꽃을 예쁜 복주머니에 넣었답니다.

몇 날 며칠을 배를 타고 가다 멈춘 곳..

이 곳이 바로.. 추크섬입니다.

방직공장도, 학교도 보이지 않는..

온통 바다와 하늘 뿐인 곳이라지요.

일본군은 낙후된 시설에 소녀들을 가두어 두고,

사나운 짐승처럼 괴롭히며 못살게 굴었지요.

성적으로 학대하고 고통을 준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일본군의 얼굴을 짐승처럼 표현하면서..

분노를 더 차오르게 합니다.

둘째 현수뽕도 처음에는 왜 그림에서 사람이 동물이냐고.. 묻더라구요.

하지만 5학년 형아가 잘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글밥에서.. 짐승같은 짓을 했기 때문에 짐승으로 그린거라고..

순이가 그렇게 몰래 심어둔 박꽃..

박꽃을 살리기 위해 우물가에 잘 심었어요.

그리고 몇날 며칠이 지나고, 박꽃은 봉오리가 맺히기도 했지요.

오늘 내일이면 곧 피어날 박꽃..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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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는 예쁘게 핀.. 엄마를 닮은 박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추크섬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지요.

그렇게 순이가 세상을 떠난 추크섬에는..

지금도 해마다 박꽃이 절로 피었다가 절로 진다고 하네요.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순이..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지요.

그 분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꼭 해 주십시오.

가족을 위해 나라를 떠났던 그 분들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고 사과해 주십시오.

성노예 뿐 아니라 강제로 착취했던 노동력..

제대로 보상해 주십시오.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꼭이요.

 사과를 받아줄 그 분들이 고통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