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기회가 없으면 성공할 기회도 없다

온갖 엉터리 교육을 받고도 장미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온갖 ‘올바른’ 교육을 다 받아도 사악하게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자녀교육에서 확실한 것은 결코 없다. 그러나 신중하게 위험을 감수하면 책임감 있는 아이를 길러낼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그 비결은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를 자연스럽게 주는 것이다. 실패할 기회, 때로 크게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아이에게 성공을 선택할 기회도 줄 수 없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가 성공하려면 아이 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때로는 독립심을 발휘해 고의로 실패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나는 콜로라도의 싸늘한 아침 날씨에 대비해 아들에게 옷을 단단히 입으라고 말하곤 했다.
“찰리, 오늘 아침은 무척 춥구나. 두꺼운 외투로 입도록 해라.” 그러면 아들은 자기 외투 중에서
가장 얇은 비옷을 꺼내 입고 경쾌하게 문을 나서곤 했다.
나는 뜻하지 않게 아들이 최선의 선택을 할 기회를 빼앗은 것이다. 아들이 따뜻하게 입고 버스를 기다렸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한 말이었지만, 아들은 추워도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찰리, 바깥 기온이 영하 10도나 된다. 뭔가 걸치는 게 어떻겠니?” 이렇게 말하면 아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고(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첫 번째 제안은 무시하는 듯하다), 그 아이는 자유의지를 발휘해 따뜻한 외투를 입는다.

그러므로 역설적이게도 아이의 성공을 위해 애쓰는 부모가 오히려 아이를 실패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면 결국 아이는 성공을 선택하게 된다.

사랑과 원칙의 기술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성공을 선택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해준다. 그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들을 주고, 실패의 대가가 그리 크지 않은 초등학교 때까지 그런 경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 글은 북라인에서 출간한 <<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나>>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나 <포스터 클라인>,<짐 페이> 공저/<김현수> 역

북라인, 2010년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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