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건강하게 잘 키우기
베스트베이비 2011.03.04 11:28:18
| ‘조산아’ 건강하게 잘 키우기 |
| 전 세계적으로 조산아 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조산아는 만삭아에 비해 신체 기능이 온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나는 만큼 특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조산의 원인과 출산 후 돌보기까지 조산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출산예정일 3주 이전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나거나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이하인 신생아를 ‘조산아’라고 한다. 흔히 미숙아로 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요즘엔 ‘조산아’, ‘이른둥이’로 바꿔 부르는 추세다. 최근 이러한 조산아의 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5년간 조산아 비율이 35%나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제일병원이 함께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354건의 분만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단태임신 2009년 기준 389명의 조산이 발생해 전체의 6.4% 비율을 차지했다. 주수별 조산의 빈도는 34~37주 사이가 69.6%로 가장 많았으며, 위험한 26주 미만도 8.3%로 나타났다. 조산아의 경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옮겨져 각 장기의 기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때까지 지내게 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흡기 등 전문 의료기구가 구비되어 있는 곳. 하지만 조산을 했더라도 임신 35주 이상이거나 아기의 체중이 2.3kg 이상이라면 일반 신생아실에서 지내며 이상 여부를 관찰하기도 한다. 조산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조기양막파수 혹은 조기진통이 발생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 그 외에 전치태반, 조기태반박리, 자궁 내 감염, 고혈압, 당뇨, 임신중독증,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 출산과 스트레스를 조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고령 출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임신성 당뇨, 고혈압,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실제로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궁의 스테로이드 분비량이 증가하는데,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자궁수축과 조기진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환경오염과 인공수정 등에 의한 쌍둥이 임신의 증가도 조산아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 어떤 문제가 생길까? |
| 합병증과 후유증 조산아는 체중에 비해 체표면적이 넓고 피하지방이 덜 형성되어 체온조절 기능이 미숙한 경우가 대부분. 또 폐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저산소혈증에 빠지거나 간 기능의 미성숙으로 황달이 오기도 한다. 또 임신 말기에 엄마로부터 면역 물질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해 국소 감염이 전신으로 퍼질 위험도 높다. 조산아에게 가장 심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는 두개내출혈. 뇌혈관과 주위 조직의 발달 부족, 저산소증, 뇌의 자동 조절 기능이 부족해 발생하는데, 출혈 정도와 부위에 따라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미숙아망막증도 우려되는 부분. 호흡곤란 증상 때문에 고농도의 산소나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 보니 발육 도중인 망막의 혈관을 산소가 변화시켜 시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치료비 부담 적절한 관리만 받으면 조산아 중 90%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뇌 초음파 등 보험 미적용 대상은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현행 조산아 진료비 지원은 일단 퇴원을 한 후 다른 병원을 찾게 되면 본인 부담액 지원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보험 혜택 외에는 지원 혜택이 전혀 없는 실정. 정신적인 고통 아이가 치료실에 있다 보니 산모는 안정적인 생활과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조산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는 등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질환과 합병증 때문에 집중 치료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부모에게는 큰 고통이다. |
| 어떻게 돌봐야 할까? |
 조산의 발생 원인 중에는 일상생활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생활.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사로 보충하기 힘들다면 임신부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 말기에는 장시간 서 있거나 심한 운동은 피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평소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전문의와 상의할 것. 정기적인 산전 검사를 통해 엄마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조산아라고 해서 너무 과도한 걱정은 금물. 부모가 먼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보다 더 지치게 마련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조산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꾸준히 관리한다면 조산아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조산아를 돌보는 3대 원칙은 보온, 영양, 감염 예방. 만삭아에 비해 여러 가지 질병에 더 잘 걸릴 수 있고, 또 병에 걸리면 더 심하게 앓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평균적으로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체중과 신장 등이 정상아 수준에 도달한다. 생활환경에 신경쓴다 조산아는 퇴원한 이후에도 일반 아기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므로 더 세심히 신경써야 한다. 아이를 다룰 때는 먼저 손발을 깨끗이 씻고, 퇴원 후 몇 주 동안은 방문객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실내 온도는 24℃, 습도는 50~60% 정도를 유지한다. 아이의 호흡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숨을 쉴 때 가슴이 움푹 들어가는 경우, 숨소리가 거칠어질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다. 되도록 모유를 먹인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는 동안 아이에게 조산아용 특수 분유를 먹이므로 퇴원할 때 병원에 문의해 특수 분유를 계속 먹여야 하는지, 또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다. 조산아일수록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면역학적 영양소들과 특수 지방을 비롯해 각종 성장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기 때문. 특히 조산아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괴사성 장염의 경우 모유수유를 하면 발생 빈도가 10%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조금 힘들더라도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 아기가 젖을 잘 빨지 못하면 혼합수유를 하거나 모유를 젖병에 담아서 먹여도 괜찮다. 모유와 함께 조산아용 분유나 모유 강화제를 적절히 섞여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유 중에도 상태를 계속 살핀다 수유하는 도중에 아이의 얼굴이 푸르스름해지거나 움직임이 없어지면 호흡곤란을 겪는다는 신호. 이때는 즉각 수유를 멈추고 아이의 상태를 살핀다. 또 위장 안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유 후에는 아이를 세운 자세로 가슴에 안고 30분 정도 안정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우유, 옥수수, 토마토, 오렌지주스, 사과, 복숭아, 포도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아이의 상태와 수유량에 따라 병원에서 종합비타민제나 철분제를 보충해주라고 권하기도 하므로 꼭 확인할 것. 철분제는 보통 6~9개월 정도 복용하는데, 이유식을 시작한 후 영양 상태에 따라 조절하므로 끊는 시기는 아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피부 관리에 힘쓴다 조산아의 피부는 정상 신생아와 달리 투명하며 주름이 적고 부어 있는 것이 특징. 피부가 손상받기 쉬우므로 퇴원 후 한두 달은 깨끗하고 따뜻한 물만으로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몸에 습기가 차고 기저귀가 축축하면 미생물 번식이 급격하게 일어나므로 청결 유지에 힘쓴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 것. 연령별 발달지표에 신경쓸 것 아기의 수면 양상이나 수유 스케줄, 활동량 등 최소한 1년 동안은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연령별 발달지표를 참고해 각 연령에 맞춰 근육운동, 인지발달, 언어발달, 사회성발달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따져본다. 출산예정일을 기준으로 6~12개월, 3세, 5세에 안과 검진을 받아 문제가 없다면 다른 만삭아들과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
| 조산아 정부 지원 어떻게 받을까? 지원 대상인지 확인할 것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가구소득의 130%(3인 가족 기준 455만2697원) 이하인 가구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셋째아 이상 출생아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인 경우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예산 범위 내에서 시·도지사 또는 시·군·구청장(보건소장)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직장가입자는 자동차 배기량 2500cc급 이상이면서 평가가액 3000만원 이상(자동차보험 차량등록금액) 차량 소유자나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자는 제외되는데 예외인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할 것. 보건소에서 지원을 받는다 병원비를 납부한 뒤 보건소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본인부담금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비지원서, 퇴원 또는 퇴원 전 중간진료비계산서, 출생증명서를 구비해 퇴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아기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지원액은 출생 시의 몸무게에 따라 달라지는데 2~2.5kg 미만은 500만원, 1.5~2kg은 700만원, 1.5kg 미만은 1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 자료제공ㅣ베스트베이비 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이성우 | 모델: 김주완(4개월) 도움말: 고재환(인제대학교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 참고자료: 제일 산모 인덱스 20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