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는 6층 한개층만 전용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곳에 있는 우리투자증권 GS타워 Wmc 지점을 위한 배려다. 개인 고객이라면 예탁금이 5억원을 넘어야 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 지점의 고객 예탁금은 2조5000억원. 우리투자증권 호남지역본부와 대구지역본부 예탁금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법인 고객도 있지만 개인 고객은 대부분 강남 전역의 부자들이다.



이 지점의 야전사령관은 박기호 센터장이다. 지난 1987년 옛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래 20년간 기업금융, 법인 및 개인영업 등만 맡아온 영업의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강남 부자들의 주식투자 스타일을 손바닥처럼 잘 알고 있는 그에게 '강남 부자들의 최신판 주식 투자스타일'을 들어봤다. 최신판을 강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유행을 타지않는 '정석투자' 자체였다.



박 센터장이 말하는 강남 부자들의 제1 투자 성향은 '10년이상 장기투자'다. 확신이 설 때까지 차분하고 꼼꼼한 투자 분석이 계속된다. 주위에서 아무리 "이 종목 유망하니 빨리 사라"고 추천해도 자기 스스로 논리를 얻을 때까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투자에 나섰다면 어지간한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 장기투자다. 지수가 500p이상 빠져도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500p 넘게 올라도 섣부른 차익 실현을 하지 않는다는게 그가 본 강남 부자들이다.



종목 선택은 '코스피 200' 중에서도 철저하게 우량주 위주로 가져간다. 200억원을 주식투자에 쏟아부은 한 자산가는 이중 80%가 삼성전자일 정도라고 한다.



박 센터장은 "강남 부자들은 한순간에 대박을 노린 투자는 하지 않는다"며 "코스닥종목들은 기업사정을 잘아는 친지들이 권유해도 100만원도 쉽게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의 투자경험을 주식투자에 녹여내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몇년새 부동산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내면서 주식투자도 부동산처럼 철저히 현금흐름과 자산가치를 중요시한다.



해외펀드나 실물자산 펀드 등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며 일부 고객들은 이들 펀드비중을 전체 자산의 30%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강남 부자들이 본 우리 증시의 내일은 어떨까. 박센터장은 "최근 강남 투자자들 사이에 긍정론이 부쩍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이 앞으로 2∼3년내에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부자 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가들은 남이 관심을 갖지 않고 당장 이익실현이 힘들더라도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장기투자에 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증권 GS타워 Wmc지점은?

='고객과 평생 함께하는 성공파트너'가 지점의 슬로건. 24명의 지점 직원 모두가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고객들에게 주식 뿐 아니라 펀드, 채권, 금전신탁, 부동산, 세무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인고객 자산을 전담해주는 '웰스매니저팀'과 법인고객을 맡는 '법인영업팀', VIP급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뱅커팀'으로 구성됐다.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해주는 종합 자산관리체제를 풀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