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전기 오류를 대폭 수정한다



'전기 오류 수정'이란 전년도 회계 처리 실수 또는 분식회계를 바로잡아 이익잉여금 규모를 수정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당기순이익이나 당기순손실에 영향 없이 잉여금처분계산서의 전기이월이익잉여금 규모를 소급하여 고치면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2001년 1월 오류 수정에 관한 기업회계기준서가 발표되면서 그 기준이 달라졌다. 전기 오류 수정 손익의 효과를 당기 손익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시 말해 과거에 오류가 있었던 부분도 이제는 당기 손익에 영향을 주도록 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손상할 정도로 매우 중대한 오류 수정은 과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


한번 분식회계를 했다면 그 결과는 속살의 상처가 곪아 가듯 꾸준히 누적된다. 하지만 실적이 다소 호전되고 재무구조의 기반이 개선될 경우 과거의 분식회계를 어떤 방법으로든 바로잡아야 한다.



이 때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여의치 못할 경우 '전기 오류 수정'이란 항목을 이용해야 한다. 어쨌든 반성의 기회를 만들어 고해성사를 하듯 전기 오류를 대폭 수정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분식회계 전과자'란 낙인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전기오류수정





우리나라 일부 대기업들은 과거 분식회계를 털어 낸다는 명분 아래 '특별손실'이나 '전기오류수정' 등을 앞세워 재무제표를 정상화시키려고 애쓴다.


우리 정부는 분식회계를 해소하는 방안으로는 '전기오류수정'뿐만 아니라 '자산 감액 재평가' '감가상각비 항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기업들이 회계 장부를 실질적으로 고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고자산 재평가 또는 감가상각비로 과거 분식회계의 정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분식회계 유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재고자산 등을 과대 평가하거나 감가상각비 축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시한 '분식회계 해법'은 상당수 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 내역을 조작하거나 가공의 장부를 만들었을 때, 재고자산 재평가 또는 감가상각비 등으로 회계 장부를 고치는 것은 또 다른 분식회계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기오류수정' 등을 통해 분식회계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형사 처벌을 받거나 민사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